은행카드사들의 연합체 성격인 비씨카드가  7월 16일부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수수료율을 내린다.

비씨카드는 체크카드 시장의 60%, 신용카드 시장에선 3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10일 "영세상인들이 많은 중소 가맹점을 중심으로 수수료를 4.8~16.7% 낮추기로 했다"며 "신용카드와 똑같은 수수료를 받던 체크카드를 분리, 수수료율을 최대 28.4%까지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수수료율이 같다.

국민은행은  2월23일부터 160만 가맹점에 대해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현재보다 0.1~ 0.2% 포인트 낮췄지만 비씨카드의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폭은 훨씬 크다.

따라서 비씨카드의 이번 조치는 타 카드사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씨카드 측은 이번 조치로 전체 가맹점의 10.9%에 해당하는 미용실과 학원.사진관 등 39개 업종 26만여개 가맹점이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3.15~4.05%를 물고 있는 가맹점들이 7월 이후엔 3~3.6%의 수수료만 내면 되는 것이다.

체크카드는 230만 개 가맹점 가운데 200만 개가 대상이다.

수수료는 대부분 2%대로 낮아진다.

미용실의 경우 지금은 신용.체크카드 모두 4.05%의 수수료를 냈지만 7월 이후엔 신용카드는 3.6%, 체크카드는 2.9%만 물면 된다.

비씨카드사의 이번 조치는 이미 오래전부터  일부 정치권과 중소기업중앙회 등에서 대형 할인점이나 골프장 등에 비해 영세상인들의 수수료가 높다며 인하를 요구해왔었고 국회에서는 수수료를 부과할 때 가맹점별로 차별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여신금융업법 개정안이 제출된 상태에서의 발표라 물타기가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  대형 가맹점들은 1.5~2.5%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적용받고 있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금융감독원이 이달 말 발표할 카드 수수료 표준안이 나오는 것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측은 "매년 한두 차례씩 원가 분석 결과에 따라 업종별로 신용카드 수수료를 인하해 왔다"며 "비씨카드가 내렸다고 따라서 수수료를 내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행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높은 수준이 아니며 인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던 카드사들이 비씨카드의 수수료율 인하로 더 이상 그런 주장은 명분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씨카드 외에 외환카드도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를 이원화하기로 하고 이미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문제도 검토 중이다.

신한카드도 역시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이원화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문제를 검토하고 있으나 조정 시기와 폭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업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인하되겠지만 당장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선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07.5.11

시민의 관점으로 시민이 만드는 생활밀착 뉴스/정보

보도자의 입장을 100%반영하는 보도

카빙메이커투 : 하 동규

 - 카빙-  cabing.co.kr

<저작권자 (C) 카빙. 무단전제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