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측면에서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것은 사실상 개인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던 글로벌 증시가 직전 주를 기준으로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던 중국 증시가 상해종합지수 4,000p를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엇갈린 방향을 보이는 등 상승세 자체가 주춤해진 모습이다. 물론 글로벌 증시가 대부분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의 성격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주도주 중심의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발생하고 있는 조정은 건전한 차원에서의 조정 성격이 짙어 보인다. 다만, 시장의 투자심리가 경기나 기업실적과 같은 펀더멘털적인 요소보다는 수급이나 재료요인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점은 시장흐름상 주의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특이한 점은 기간 조정의 성격이 강해지면서 수급의 주도권이 국내기관이나 외국인보다 개인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4월 이후 국내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들은 순매수대금의 74%나 쏟아 부은 IT주가 오히려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5월 중순부터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기관투자자들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 좀처럼 자금유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주식을 매수하기보다는 매도세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이에 비해 개인투자자들은 4월 이후 총 9,30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시장의 수급을 주도하고 있다.

경험적으로만 본다면 개인 중심의 수요우위가 별로 긍정적인 소식은 아닐 수 있겠지만, 연초대비 4조원 가까이 늘어난 실질고객예탁금 및 신용융자 등을 통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과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대응패턴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부정 일변도로 볼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현재와 같이 지수 방향성이 모호한 상태에서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경우 종목별 순환매 패턴이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개인 중심이기는 하지만 시장 관심과 수요 우위가 발생하고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금융을 제외한 내수주의 가격 상승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어

실제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업종별 주가 상승률을 살펴본 결과, 주도주로 등장했던 조선/기계, 운송 업종의 상승 탄력 둔화 및 IT나 자동차와 같은 실적부진 업종의 주가는 여전히 하락하고 있는데 비해, 금융을 제외한 내수주가 가격 상승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개인 중심의 수요 우위가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5월 이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업종은 음식료, 유통, 전기전자 순으로 분석되었으며 관련 업종내에서도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글로벌 시장의 조정 양상이 뚜렷해질 경우 당분간 이러한 패턴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에서 기관투자가와 매매가 엇갈리지 않는 내수주를 중심으로 매매 종목을 선별하는 것도 좋은 매매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