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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 BJ 나가수2 매카시즘 광풍의 결과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3-09-21 18:52    

남성BJ 나가수와 여성 시청자 낸시2

매카시즘 광풍의 결과는 한가정을 풍비박산 낸다. 낸시 아빠의 자살과 낸시의 자살

 

 

 

BJ 나가수

클래식 통기타를 쥔다.

 

거칠고 굵은 손가락, 힘줄이 울툭불툭하게 도드라진 솥뚜껑 같은 손등.

조선소에서 족장일을 하는 BJ 삶이 묻어있는 손이다.

 

드레드넛바디 통기타의 목을 감아쥔 손가락은 한 바퀴를 돌고도 가운데 손가락 두마디가 더 남는다.

크고 긴 손. 햇살에 짙게 그을린 빛깔이다.

 

주먹을 쥔다면 일반적인 통기타 크기인 드레드넛바디 통기타의 몸통 가운데 사운드 홀 구멍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의 주먹크기.

농구공을 쥔다면 한손으로 편하게 농구공을 감싸 잡을 만하게 손이 크다.

 

매니저 낸시는 BJ 손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쿵~쾅~, 쿵~쾅~ 뛴다.

 

햇살에 그을린 앞으로 튀어나온 넓은 이마

짙고 선명한 눈쎂

움푹 들어갔지만 부리부리한 눈

쌔까만 눈동자가 깊고 영롱하다

우뚝 솓은 콧날과 매추리알 만한 두 개의 콧방울

입술은 넓고 두툼하다

얼굴은 둥근 직사각형 모양이다.

어깨는 따~악 벌어졌고 가슴판이 두텁다.

 

통기타를 쥐고 앉은 포스만으로도

BJ 나가수 거구(巨軀)다.

 

BJ 나가수

마이크를 입높이에 맞춘다.

 

매니저 낸시, 방송화면을 보며 동영상 녹화를 시작한다.

 

훗날, 조선소 족장공으로 일하던 BJ 나가수는 불의의 현장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 사경을 헤맨다.

매니저 낸시, 방송 때마다 나가수가 불렀던 곡과 멘트를 녹음해 둔 것으로 나가수를 다시 살린다.

 

HOW ?

시청자 중 열현팬들이 돌아가면서 BJ 나가수의 병실을 지키는데 병실에 이 녹음을 계속 틀어 놓자 사경을 헤매던 나가수 의식이 다시 살아나는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 결정적인 재생곡이 지금 시작되는 낸시다.

 

방송 녹음곡들, 엄밀히 말한다면 BJ의 노래와 멘트는.

열혈 팬이자 매니저이며 훗날엔 연인이 되는 낸시에 의해 나가수 LP판으로 출시되고, 나가수의 시청자들 입소문을 탄 나가수 LP판은 밀리언셀러 판매를 기록한다. 밀리언셀러 판매인증 기록을 갖고 병실에 찾아간 낸시와 일행에게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그것은 다름아닌 나가수 의식이 지금 녹음되는 낸시곡을 들으며 되 돌아 오는 것이다.

 

서서히 건강을 되찾은 BJ 나가수

나가수 LP판 밀리언셀러 판매를 힘입어 톱가수로 등극하게 되고

매니저 낸시의 청혼을 수락, 결혼으로 골인한다.

결혼 후에도 낸시는 정식 가수가 된 나가수의 매니저를 한다.

 

-----------------------

BJ 나가수

Leonard Cohen - "nancy"

노래와 멘트를 시작한다.

-----------------------

 

The morning has not come

곧 여명이겠지만

Nancy was alone

낸시는 혼자네요

 

낸시, 날밤을 새고 있네요

한편으론 9살 때 아버지를 여읜 레날드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도 묻어있는 것 같고요.

 

Looking ate the Late Late show

심야 Show를 보고 있네요. 먹어 삼켜버릴 듯이요.

through a semi-precious stone

벽면이 옆방과 붙어 있는 방이군요. 다닥다닥. 조립식 칸막이 벽정도?

 

아마도 낸시의 심정이지 않을까요?

세상과 벽하나를 사이엔 둔, 이쪽에서 저쪽 벽 넘어의 기척까지 다 꽤찰 수 있을

하지만, 낸시를 받아주지 않는 세상.

저쪽 벽. 그 세상.

낸시는 외롭게 이쪽벽 세상에 홀로 있습니다.

 

BJ 나가수는

기타를 세로로 세운다.

세운 기타를 양팔로 품 널찍한 가슴에 품으며 멘트를 이어간다

마치 연인을 뒤에서 다정하게 넉넉히 안은 것 처럼

 

매니저 낸시

가슴이 훈훈해진다.

나가수 품에 안긴 것처럼

 

BJ 나가수

카메라를 그윽하게 정면으로 바라보며 말한다.

낸시는 자신을 쳐다보는 나가수의 시선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잠을 이룰 수 없어

별 생각없이

TV를 보신적 있죠?

의미 없는 시선으로요

그러다가 날로 밤을 새운~

 

낸시의 형편과 상황을 봅니다.

허름한 원룸?

고시원?

외형상으로는 창녀 낸시의 방일 수도 있고요.

벽넘어 옆방의 숨결이 그대로 전달되어져 오는 그런 공간에 있는 낸시

 

BJ 나가수

다시 기타를 튕기며 노래와 멘트를 이어간다.

레날드 보다 더 굵고 묵직하면서도 단조로운 모노톤의 목소리

때로는 허스키한 바리톤으로

때로는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 같기도 한 음.

 

BJ 나가수의 목소리에

낸시는 자궁의 울림으로 반응한다.

깊은 몸속 저~ 근저로부터 일어나는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호응.

 

In the house of honesty

반공이라는 공간에 갖힌

her father was on trial

낸시의 아빠는 심문을 받았겠죠

In the house of mystery

미스테리한 그 곳에서요

there was no one at all

그곳은 지금 없어요, 흔적도 없죠

 

BJ 나가수

기타 몸통의 울림통 골부분에 오른팔꿈치를 걸치며 멘트를 이어간다.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양미간을 모아 주름을 잡으며 말한다.

낸시는 자신을 쳐다보는 나가수의 시선에 긴장한다.

 

매카시즘 광풍이 몰아치던 1950년대 중반 레날드의 친구 Morton Rosengarten

어느 날 갑자기 반미활동조사 하원위원회에 소환됩니다.

바로 노래 주인공 낸시의 아빠 Morton Rosengarten.

 

1950년대 초, 공산주의가 팽창하는 움직임에 위협을 느끼던 미국의 사회적 분위기는 이웃 국가인 낸시의 캐나다에도 그대로 전염됩니다.

 

그래서, 극단적이고 초보수적인 반공주의 선풍이 불던 때입니다.

정적이나 체제에 반대하는 사람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처벌하려는 경향이나 태도가 비등하던 때이죠.

 

낸시의 아빠는 이런 시절에 반미활동조사 하원위원회에 소환 된 겁니다.

그리고 낸시 아빠는 의문의 자살로 생을 마갑합니다.

 

우리나라의 과거 남영동 대공분실이 떠오르는 군요.

 

"얘가 고졸로 조선소에서 족장일하는 21살 얘 맞는거니?"

매니저 낸시, 방송화면을 보며 BJ의 박식한 멘트에 놀라워한다.

 

BJ 나가수

다시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이어간다.

 

레날드 보다 더 굵고 묵직하면서도 단조로운 모노톤의 목소리

허스키한 바리톤에 때로는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 같기도 한 음.

한결같다.

안정적이고 아름답다.

매니저 낸시, 편안함을 느낀다.

심호흡 하는 매니저 낸시.

"~ 흐 ~ 흐 ~ 흡 ~"

 

 

There was no one at all

아무도 없었어요. 더 이상 아무도 오지 않았죠

 

 

BJ 나가수

기타를 쥔채로 멘트를 이어간다.

큰 손과 큰 덩치 때문에 기타가 작아 보인다.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먼 곳을 바라보며 말한다.

1950년대 중반 낸시 아빠가 죽던 그 때를 바라보듯이~~

낸시도 시선은 방송화면 속 BJ의 움푹 들어갔지만 부리부리한 눈, 깊고 영롱한 쌔까만 눈동자를 바라보면서도

그 때로 생각을 띄운다.

 

자살한 레날드 친구의 집은요 사람들 사랑방이었는데요

자유와 민주와 평화와 반전(反戰)을 원하던 사람들의~~

그런데요, 그가 잡혀가서 자살했다는 소문이 돈 후로는요

자살했는지 죽임을 당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요

이 집에 가면 빨갱이로 의심받을까 두려워한 사람들, 발길을 끊습니다.

 

낸시는 지금 창녀촌에 있지만

그녀의 맘은 1950년대 중반 아빠가 죽던 그 때로 고정되는 군요.

 

레널드의 맘이기도 하겠죠?

죽은 친구도 보고 싶고요 ~

 

그리고요, 아버지를 그리워해도 함께 할 수 없는 ~

하지만 그리워 할 ~ 수 ~ 록 ~ 더욱 명료하게 내 앞에 있는 아버지

레널드 아버지도 레널드가 어린 9살 때 돌아가셨잖아요.

 

BJ 나가수는 고아다.

아빠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갓 태어나자마자 고아원 앞에 버려진 나가수다.

매니저 낸시, 이 사실은 아직 모른다.

 

BJ 나가수

멍하니 허공을 향한 두 눈이 촉촉해진다.

 

매니저 낸시, 나가수를 꼬~ 옥~ 안아주고 싶다.

"얘가 ~ 아 ?"

"모성애를 자극하는 건 모니?~~"

맘으로 꼬 ~ 옥 ~ 안아준다.

 

이렇게 잠시 정적이 흐른다.

방송이 멈춰진 것처럼, 정지화면으로.

 

다시 기타 소리와 섞여서 들려오는

허스키한 바리톤, 때로는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 같기도 한

한결같은 저음에 반응하는 몸속 울림에

매니저 낸시, 정신을 차린다.

 

It seems so long ago

세월지나면 다 잊혀지고 약해지는 것 처럼

None of us were very strong

자유와 민주와 평화와 반전(反戰)을 원하던...우리의 강했던 의지는 와해되었죠.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리고 어느날, 놀라운 걸 봅니다.

거리의 여인이 된 낸시를 걸 본 겁니다.

낸시와 레날드,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 놀랐겠죠?

 

Nancy wore green stockings

낸시는 녹색 스타킹을 신고서 호객을 했고...

and she slept with everyone

누구하고던지 잠자리를 ...

 

노래 첫 부분을 다시 보죠

The morning has not come

곧 여명이겠지만

Nancy was alone

낸시는 혼자네요

Looking ate the Late Late show

심야 Show를 보고 있네요. 먹어 삼켜버릴 듯이요.

 

날밤을 새고 있는 낸시, 아마도 멍~하니 머~엉~하니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삶의 의욕 없이요!!!

 

세상과 through a semi-precious stone 벽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이 허름한 semi-precious stone 벽 하나도 허물 수 없는 낸시

또한, 낸시를 받아주지 않는 세상.

 

누가 낸시를 이렇게 만들었나요?

 

누가 낸시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까요?!

정치적 매카시즘 피해자로 혹독한 고문 끝에 비명에 갔을 내 친구 낸시의 아빠

그리고, 홀로 남은 낸시...

 

여러분 다 아시는. 요한복음 8장에 나오는 장면이죠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간음 중에 잡힌 여자를 예수님 앞으로 끌고 옵니다.

모세 율법에 이러한 여자는 돌로 치라 명하였다며 예수님의 판결을 떠봅니다.

예수님은 너희중에 죄 없는 자가 이 여인을 돌로치라는 대답으로 대신하시죠.

 

"얘가 예수믿나~ ?"

매니저 낸시, 고개를 갸우뚱 한다.

 

 

거리에서 마주친 낸시는 말했어요. 내게

 

She never said shed wait for us

결코 나를, 우리를 기다렸다고 말하지 않더군요. 그 때 낸시 집을 드나들던 나와 낸시 아빠 친구들요

even though she was alone

비록~~~ 그녀는 외로웠고 도움이 필요했겠지만요.

 

가녀린 여인의 자존심이 읽혀지나요 ?

하지만, 가슴과 몸으로는 뜨겁게 반응했을까요... ?

 

"얘가 뭔말을 하는거니~ ?"

매니저 낸시, 순간 속이 확 달아 오른다.

 

I think she fell in love for us

나는 낸시가 우리의 사랑, 관심이 필요했다고 봐요.

In nineteen sixty one

1961년이었지요. 그때가

In nineteen sixty one

네, 1961년

 

1961년은 낸시의 아빠가 죽고 5~6년 정도 후로 보입니다.

 

그리고요...

 

Another morning would not come

다른 세상은 오지 않았죠. 낸시가 원하던...

Nancy was alone

낸시는 여전히 외롭게 홀로였고요.

 

A forty five beside her head

그녀는 45구경 권총을 머리에 댑니다

an open telephone

수화기는 축~ 처집니다

 

BJ 나가수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낸시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요?

어디 다가요?

무슨 말을

전화기 넘어로요 ~ ~

 

강렬한 눈빛에

매니저 낸시, 순간 움찔한다.

 

자라나는 낸시를 보면서 우리는 말했었죠?

그때요.

 

We told her she was beautiful

그녀의 아름다움에 대해 우리는 말했었죠

we told her she was free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라고도 말했었지요

 

BJ 나가수

카메라를 또 다시 정면으로 응시한다.

 

낸시가 자라는 것을 봐왔잖아요?

그녀의 아빠는 우리 친구였으니까

그런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이죠?

우리 딸 낸시가 죽었어요!!!

낸시가 죽었다고요!!!

 

BJ 나가수의 강한 어조와 강렬한 눈빛에

매니저 낸시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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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13-09-21 18:57
Leonard Cohen - "nancy" 한번 들어 보세요.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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