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31.9%, "올해 채용방식에 변화 준다"

올해 국내 대기업 3곳 중 1곳이 우수인력을 뽑기 위해 채용방식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6일까지 매출액 순위 상위 100대 기업 중 94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 신규인력 채용시스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기업 31.9%(30개 사)가 올해 채용방식 중 바뀌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또 62.8%(59개 사)는 올해 채용방식 중 바뀌는 부분이 없다고 답했고, 5.3%(5개 사)는 채용시스템 변경 여부를 아직 결정짓지 못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조선·중공업(60.0%) △전기·전자(55.6%) △기계·철강(33.3%) △금융업체(31.6%) 등이 올해 신규인력을 뽑을 때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채용제도에 적극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건설업(11.1%) △유통·무역업(11.1%) △자동차·운수업(25.0%) 등은 채용시스템에 별다른 변화 없이 기존대로 신규인력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채용방식 중 바뀌는 부분이 있다고 밝힌 기업을 대상으로 변화된 채용방식(*복수응답)에 대해 조사한 결과, 영어면접(인터뷰)도입 or 영어말하기 시험 도입이 응답률 36.7%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자들의 실제 영어 구사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면접제도 강화 26.7% △영어면접 강화 or 비중을 높임 20.0% △면접방식 변경13.3% △필기시험 도입 10.0% △자격증 가산점 제도 강화 6.7% 등의 순이다.

주요 그룹사와 기업별로는 삼성그룹은 올해 채용부터 토익, 텝스, 토플 등 필기시험에 영어 말하기 시험점수를 추가했다. 오픽(OPIC)의 경우 인문계는 IL(Intermediate Low) 이상, 이공계는 NH(Novice High) 이상이어야 지원자격이 주어지며, 토익 말하기는 인문계 5등급, 이공계 4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또 올해 하반기 공채에서는 영어 필기시험(토익, 토플, 텝스 등)점수를 인문계, 이공계 모두 730점으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향후 2∼3년 내에는 영어 응시 자격 점수는 영어말하기 시험 점수만 인정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두산그룹은 올해 상반기 5월경에 200여명의 규모로 대졸 신입공채를 진행한다. 지난해 상반기(50여명)에 비해 세배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올해부터는 글로벌 사업과 관련된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중심으로 신규인력 채용 시 영어말하기 평가를 강화할 예정이다. 지원자들의 실질적인 영어회화 사용능력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STX그룹은 올 상반기 750여명의 규모로 대졸 신입 공채를 시행할 예정이며, 이번 채용부터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새로이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기업문화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뽑기 위함인 것. 인사팀 관계자는 "발표력과 논리력을 갖추고, 그룹사 산업 군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지원자와 전공에 대한 지식활용성이 높은 지원자들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3∼4월경 인턴사원을 30∼40명의 규모로 뽑는다. 대졸 공채는 하반기 9월경에 시행할 예정이다. 올해 인턴사원 채용 시부터 한국사능력시험과 토익스피킹 테스트를 진행한다. 한국사능력시험은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고, 국가적 정체성이 있는 지원자를 뽑기 위해 도입을 결정한 것이다. 토익스피킹 테스트는 전 직무 대상이 아닌, 어학능력이 필요한 부서에 한해 제한적으로 실시되며, 5등급 이상이어야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또 9월에 시행되는 대졸 하반기 공채에서는 비즈니스 사례 중심의 면접기법을 새로 도입할 계획이다.

LIG손해보험은 올해 채용부터 인턴제도를 운영한다. 우수인재를 선확보한다는 차원에서다. 5월경 두 자릿수 규모로 첫 인턴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며,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예정자인 학생에 한해 지원 가능하다.

쌍용건설은 올 4∼5월경 100여명의 규모로 대졸 신입사원(50명)과 인턴사원(50명)을 뽑는다. 인턴사원은 내년 2월 졸업예정자에 한해 지원 할 수 있다. 이번 채용에서는 영어구술평가를 강화할 예정이다. 해외사업 확장에 따라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지원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원어민이 면접관으로 참석하며, 지원자와 1:1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지원자의 기본적인 의사소통능력과 영어실력을 종합적으로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올해 대기업들의 신규인력 채용에 있어서 두드러진 특징은 영어말하기 능력 평가 강화와 실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면접강화"라면서 "특히 서류전형 조건을 완화하는 대신 면접전형이 까다로워지는 기업이 늘고 있어, 구직자들은 면접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08.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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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빙메이커투 : 이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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