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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은 골라내는게 문제라던데... 중기 76.0%는 채용예정 인원도 다 못 뽑아
  글쓴이 : 한지연     날짜 : 07-12-21 03:54    
 

 

예정인원의 절반 이상 못 뽑은 곳 48.7%에 이르러

계획대로 못 뽑은 이유는 직무에 적합한 쓸만한 인재가 안 들어와서


일부 공기업과 대기업의 경쟁률이 몇 백 대 일을 상회한다는 보도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만큼 구직자들이 입사하기 위해 많이 몰린다는 뜻.


반면 중소기업은 원하는 인재를 뽑지 못해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실제 중소기업 10개 중 7∼8개사는 연초 계획한대로 필요인원을 다 뽑지 못했고, 이 중 당초 예정한 인원의 절반 이상을 채용하지 못한 곳이 50%에 이를 정도로 구인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060300)(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올해 채용을 진행한 종업원수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 208개사를 대상으로 2007년 채용 완료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76.0%(158개사)가 올 초 계획했던 만큼 사람을 채용하지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대로 채용을 완료했다는 곳은 24.0%(50개)에 불과했다.


연초에 필요로 했던 인원을 채용 못했다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못 뽑은 인원의 비율은 더 심각했다.


연초 채용하려고 계획했던 인원 대비 뽑지 못한 인원이 몇 %가량 되는지 물은 결과, ▶51%∼60%(15.2%)정도를 못 뽑았다는 곳이 가장 많이 나타난 가운데, 아예 한 명도 뽑지 못한 기업도 10.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계획 인원의 절반 이상(51%이상) 못 뽑았다는 곳이 48.7%(77개사)로 절반에 다다랐다.


채용을 하지 못한 분야는 ▶판매,영업,고객상담직(26.1%)이 가장 많았고, ▶사무관리직(14.7%), ▶IT,인터넷개발직(11.0%) ▶공학,기술직(10.1%) 등의 순이었다.


그럼 이같이 계획했던 만큼 채용을 하지 못한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원인은 ▶직무에 적합한 쓸만한 인재가 안 들어와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60.1%의 기업이 이를 꼽았는데, 우수한 인재는 대기업, 공기업에 몰려 중소기업엔 쓸만한 인재가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 실제 계측시스템을 개발하는 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는 "필요한 인력의 수준은 대기업이나 우리나 마찬가진데, 연봉·복리후생 등 구직자의 눈높이는 이미 대기업에 맞춰져 있어 실력 있는 지원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지원자 자체가 적어서란 응답도 17.1%로 많았다. 직무에 적합한 우수인재 여부를 떠나 절대적인 지원자 자체가 적다는 얘기다. 이어 ▶일하다가 중도에 퇴사해서(14.6%) ▶합격자가 입사하지 않아서(6.3%) ▶기타(1.9%) 등의 이유를 꼽았다.


인재 수혈이 이처럼 어렵자, 이들 기업 대부분(150개사, 94.9%)은 내년에 필요한 인원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었다.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캠퍼스 리크루팅 등 채용마케팅 강화(21.3%) ▶연봉이나 처우개선 검토(17.3%) ▶사내추천제 등 제도 정비(16.0%) 등 필요한 인원을 채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로 모색에 나서고자 하는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역시 채용이 어려울 때 중소기업이 흔히 활용하는 ▶주변 인맥 활용이란 응답이 37.3%로 가장 많았다. 아직 상당수의 중소기업이 관행에 의지하며 획기적인 대책 마련엔 소극적인 것을 볼 수 있는 대목. 소수이긴 했지만 아예 ▶채용인원을 줄일 것(0.7%)이란 응답도 있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취업난이 심각하다고들 하는데 중소기업은 원하는 인력을 못 구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이 같은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업구조적인 접근은 물론, 구직자와 중소기업 간의 눈높이를 줄여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7.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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