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평균 지원횟수 3.2회 → 13.9회로 증가

한두번만에 취업성공 49.5% → 23.5% 감소

어느 시대든 보다 좋은 일자리를 갖고자 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다. 그렇다면 시대별 구직활동은 어떤 차이가 날까?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코스닥 060300)(www.incruit.com대표 이광석)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www.embrain.com 대표 최인수)이 4년제 대졸 직장인 1천 372명을 대상으로 시대별 구직활동에 관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1970년대 부지런히 다리품을 팔아야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시대에서 2000년대 클릭 한번으로 이력서를 지원할 수 있는 시대로 변화하면서 최근 30년 사이 이력서 지원횟수가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111명) 신입사원의 평균 이력서 지원횟수는 3.2회. 이후 1980년대(335명)와 1990년대(402명) 신입사원들은 취업하기까지 약 5회 정도 이력서를 제출해 1970년대보다 평균 이력서 지원횟수가 1.7배 늘어났다. 그리고 본격적인 온라인 채용세대인 2000년대(524명) 신입사원들은 졸업 후 첫 직장을 잡기까지 평균 13.9회 이력서를 지원하여 30년 전보다 이력서 지원횟수가 4.3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력서를 10회 이상 제출해봤다는 응답은 1970년대 7.2%(8명)에 불과했다가 1980년대 16.4%(55명), 1990년대 16.7%(67명)로 조금씩 늘어나더니 2000년대 들어서는 38.2%(200명)로 대폭 증가했다. 반면 10회 미만 이력서 제출자들은 1970년대 92.8%나 됐지만 2000년대에는 61.8%로 크게 줄어들었다.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수십 번에서 수백 번까지 이력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많아진 탓으로 보여진다.

특히 이력서 제출 한 두 번 만에 직장을 잡은 경우도 현저히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1∼2회 지원 만에 입사했다는 응답은 1970년대가 49.5%(55명)로 절반 가량이나 됐지만 1980년대는 42.1%(141명), 1990년대는 37.6%(151명)에 이르다가 2000년대 들어서는 23.5%(123명)까지 뚝 떨어졌다.

최다 이력서 지원횟수도 70년대는 20회에 불과한 반면, 1980년대와 1990년대는 100회로 5배가 증가했고, 또다시 2000년대에는 200회로 1970년대에 비해 10배나 늘었다.

또 시대마다 기업이 찾는 인재가 변하듯 세대별 취업준비 방식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1970∼1980년대에 첫 직장을 잡은 사람들은 입사를 위해 필기시험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 반면, 1990년대∼2000년대에 첫 직장을 잡은 사람들은 면접을 가장 비중 있게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필기전형을 비중 있게 준비했다는 응답이 1970년대는 40.5%(45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1980년대는 35.2%(118명), 1990년대는 28.4%(114명), 2000년대는 13.0%(68명)로 나타나 필기시험의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예전보다 필기시험을 치루는 기업들이 줄어든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면접전형에 비중을 두고 준비한 사람은 1970년대(31.5%, 35명)와 1980년대(31.0%,104명)만해도 30%대였으나 1990년대에 들어서는 40.5%(163명)로 증가했고 2000년대 들어 또다시 45.2%(237명)로 크게 늘어났다.

또 서류전형 비중은 1970년대 22.5%(25명)로 낮은 편이었으나 1980년대 25.7%(86명), 1990년대 26.6%(107명), 2000년대 39.1%(205명)로 나타나 최근 입사자일수록 면접에 이어 서류전형 준비에도 공을 많이 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성실하고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 인재를 원했던 기업들이 필기시험으로 이를 평가했다면 최근에는 모범생 인재보다 끼와 능력 있는 인재를 선호하면서 면접 비중을 높이고 있다. 결국, 이러한 기업들의 선호하는 인재상과 채용방식이 바뀌면서 구직활동도 이에 맞춰 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구직활동 방식 속에는 그 시대의 고용환경, 인재상, 채용방식 등의 특성들이 배어있기 마련"이라며 "2000년대를 기점으로 구직활동 변화가 크게 일어난 것으로 드러나 IMF이후의 일자리 감소와 실업난 등의 고용시장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들의 인재상 변화, 온라인 취업사이트의 등장 등도 구직자들의 취업활동 변화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내다봤다.

                                                     2007.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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