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암각화·사슴돌·비문 탁본 특별전 개막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와 직지성보박물관(관장 흥선)은 몽골 과학아카데미 국립고고학연구소(소장 체벤도르지)와 공동으로 몽골의 암각화·사슴돌·비문에 대한 탁본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시회는 2008년 6월 5일부터 6월 25일까지 20 여일간 몽골 중앙역사박물관(울란바토르)에서 전시를 끝내고 국내로 옮겨 2008년 7월 8일부터 8월 10일까지 32일간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전시를 개최한다.
'돌에 새긴 선사 유목민의 삶과 꿈'이란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특별전시회는 2006년 11월에 체결된 문화재청과 몽골 교육문화과학부와의「한-몽 문화유산 교류·협력 양해각서」에 따른 상호협력관계를 바탕으로 2006년과 2007년의 2차례에 걸쳐 진행된 몽골 각지의 선사시대 암각화와 사슴돌, 그리고 고대 투르크 비문에 대한 탁본조사의 성과를 한자리에 모아 공개하는 것이다.
암각화란 바위나 암벽에 인물이나 동물 또는 추상적인 형상을 새겨서 표현한 그림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울산 반구대 암각화와 고령 양전동 암각화가 널리 알려져 있다. 몽골에는 알타이산맥을 중심으로 서쪽지역에 암각화유적이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중부와 남부지방에서도 암각화유적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섬세한 탁본작업을 통한 흑백의 효과로서 이번에 전시하게 된 60여점의 우부르항가이 아이막(Uvurhangai aimag) 테브시 올(Tevsh uul) 암각화는 몽골 중부지역에 위치한 비교적 큰 규모의 유적이다. 테브시 올 암각화에는 주로 산양, 사슴 등의 동물과, 동물을 사냥하거나 기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몽골의 암각화는 굴곡진 바위에 비교적 얕게 새겨져서 우리의 암각화와 제작 기법상 다소 차이를 보이며, 500여 기의 암각화가 한곳에 집중적으로 모여 조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몽골의 암각화에 대해 그동안에는 개략적인 묘사나 사진촬영을 하는 방법으로만 기록하였으나, 노련하고 섬세한 탁본작업을 통해 동물의 역동적인 모습과 미세하게 표현된 작은 흔적까지도 생생하게 먹으로 찍어내는데 성공하였으며, 이를 특별전시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사슴돌은 청동기시대부터 초기철기시대에 이르는 거석기념물의 일종으로 주로 몽골 중부와 서북부, 러시아 남부 지역의 초원 지대에 분포하며 700여 기가 알려져 있다. 사슴돌의 일반적인 형태는 4면으로 다듬은 기둥 모양의 거석을 위에서 아래로 세 부분으로 나누어 문양을 새긴 것인데, 중앙부에는 주로 사슴돌의 주 문양인 양식화된 형태의 사슴이 새겨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탁본조사가 실시된 사슴돌 20 여기가 소개된다.
또한, 이번 탁본전시회에는 8세기 전반에 몽골에 세워진 퀼 테킨비(KUl-Tegin monument)1)와 톤유쿠크비(Tonyukuk monuments)2) 등 고대 투르크 비석 3기의 탁본자료도 함께 전시되어 중앙아시아사를 비롯한 동양사학자들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비석에는 1만여 자에 달하는 고대 투르크 문자3)가 새겨져 있는데, 7∼8세기 중앙아시아의 복잡하고 다양한 역사상을 돌궐 제2제국과 위구르제국을 중심으로 담고 있어서 중앙아시아사의 연구에 있어 가치가 높은 비문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직지성보박물관은 그 동안 수집한 몽골의 사슴돌과 암각화, 그리고 비문자료에 대한 탁본 및 사진자료들을 묶은 도록 「돌에 새긴 유목민의 삶과 꿈」 을 발간·배포하여 초원에 묻혀 있는 몽골의 선사문화와 숨겨진 역사를 생생하게 국민들에게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 도록『돌에 새긴 유목민의 삶과 꿈』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www.gcp.go.kr)를 통해 2008년 7월 8일부터 PDF파일로 공개될 예정임
2008.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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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빙 보도자료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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