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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새 이동경로 알려주는 개리, 금강에 나타나
  글쓴이 : 기형원     날짜 : 07-12-10 07:03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 천연기념물센터에서는 지난 11월 3일 철원에서 발견된 가락지가 달린 재두루미에 이어 11월 25일 금강하구에서 철새 이동경로 연구를 위한 가락지가 부착된 개리(천연기념물 제325-1호)를 발견하였다고 밝혔다.


천연기념물센터는 천연기념물 모니터링을 위해 금강하구를 현장조사 하던 중 갯벌주변에서 휴식하고 있는 43마리의 개리 가운데 가락지를 부착하고 있는 1마리를 발견하였고, 이 개리의 목 부분에 푸른색 바탕에 흰색으로 R05 라는 영문자와 숫자가 혼용 표기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가락지의 출처 확인을 위해 우리나라 기러기류 연구자그룹의 자료를 확인한 결과, 2006년 7월 24일 러시아 극동부 하바롭스크 지방의 키지(Kizi) 지역에서 성숙한 암컷 개리에게 부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개리는 작년 7월 24일 러시아에서 가락지 부착 후 같은 해 10월 우리나라 임진강에서 관찰되었고 11월에는 금강에서 발견된 기록이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김봉건 소장(51)은 "이번에 발견된 개리는 천연기념물의 이동경로와 서식생태 등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로 앞으로 이들의 월동지 모니터링 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개리는 희귀종으로 생존집단이 적고 점차 사라져가는 기러기의 일종으로 한국에서는 1967년 2월 10일 전남 무안군 신정리 해변 논에서 쉬고 있는 7마리가 관찰된 이후 주로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해마다 증가되어 2004년 3월 한강하구에서 번식지로 북상하기 위해 모인 개리 1,100마리가 관찰된 기록도 있다.


이에 문화재청에서는 2004년 3월 한국-몽골간 자연유산분야 교류협력 약정을 체결하여 2005년과 2006년도에 개리에 대한 공동조사를 실시하는 등 동아시아 국가간을 이동하며 서식·월동하는 천연기념물의 효율적 보호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리는 해안ㆍ간척지ㆍ초습지 등에서 작은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며 수생식물ㆍ벼와 보리의 낟알ㆍ조개류 등을 먹고, 아무르강 하류ㆍ캄차카 반도 등지에서 번식하며, 한국ㆍ중국ㆍ일본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2007.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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