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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조류인플루엔자 극복 속에 피어난 희귀조류 탄생
  글쓴이 : 이미화     날짜 : 08-06-03 09:07    
 



흰꼬리수리 등 희귀조류 번식 성공


서울대공원 전년에 이어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 2마리 등 5종 25마리 자연부화 성공


습지조성, 인공폭포 등 동양최대 큰물새장 서식지 환경조성의 결과


"최근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인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서울대공원에서는 천연기념물 243호이자 멸종위기 동식물 1급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흰꼬리수리가 서울대공원 개원(1984년)이후 최초로 번식에 성공하는 등 황새(2마리), 두루미(3마리), 홍부리황새(15마리),에뮤(4마리) 등 국제적 멸종위기조류 5종 25마리가 번식성공을 하였으며 큰고니(3개 포란 중), 타조(15개 인공부화 중) 등 2종 18개의 알이 포란 중에 있어 번식 경사를 앞두고 있다.


흰꼬리수리 ... 서울대공원 첫 자연번식 성공


과천 서울대공원에서는 지난 4월 28일 천연기념물 243호이자 멸종위기동식물Ⅰ급(CITES Ⅰ)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흰꼬리수리가 서울대공원 개원이후 최초로 자연번식에 성공하는 경사를 맞이했다.



흰꼬리수리(White-tailed Sea Eagle)는 매목 수리과로 유라시아 대륙의 해안 소택지, 호수, 큰하천가 등지에서 서식하며 물고기, 새, 동물의 사체, 소형 포유류를 먹고, 수달이나 다른 새들이 잡은 먹이를 약탈하기도 하며 매일 500∼600g의 먹이사냥을 하는 뛰어난 사냥꾼으로 몸길이 69∼94㎝, 날개를 펴면 200∼250㎝되는 큰 새이다.


나무 위나 해변 절벽에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둥지를 만들고, 우리나라에서는 임진강, 한강, 낙동강 등 큰 하천이나 하구 또는 동서 해안 및 남해도서 연안 등에서 겨울을 나는 흔하지 않은 겨울새로 멸종위기에 놓인 희귀조류이다.


서울대공원에서는 보유중인 한쌍의 흰꼬리수리의 번식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큰물새장 내에 최적의 번식장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지난 2008년 2월 중순부터 번식유도를 위해 둥지 틀기에 적합한 장소에 번식재료를 넣어 주는 등 전담사육사를 배치하여 세심한 관리와 특별관리를 해 왔다.


이후 지난 3월 18일 1개의 알을 산란하고, 이후 포란을 시작하여 4월23일 부화에 성공하여 현재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황새 ... 지난해 첫 자연번식 성공 이어 매년 부화 성공 확신


또한 서울대공원에서는 지난해 2007년 4월29일(2마리)과 5월2일(1마리) 우리나라 야생에서 완전 멸종된 천연기념물 199호인 황새 3마리가 동물원 사육하에서 처음으로 자연부화에 성공한 이후 금년 4월 10일 또다시 2마리의 황새 자연부화에 성공하여 이젠 서울대공원이 황새자연부화 성공여건이 정착되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국내 마지막 텃새 과부황새와 황새 멸종과정


황새는 과거 8·15광복 때까지만 해도 우리와 함께 살았다. 특히 황해도와 충청북도를 비롯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였다. 그러나 6.25전란과 식량증대를 위한 농약 살포를 비롯한, 근대화과정을 거치면서 박제용으로 쓰이면서 멸종되기 시작했다.


이후 1971년 4월. 완전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우리나라 텃새 황새 한쌍이 국내 번식지 중의 한 군데인 충북 음성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황새가 서식하고 있다는 언론보도 3일 후 밀렵꾼의 총에 수컷이 사살 된 후 과부황새는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12년간 외톨이 생활을 하며 무정란을 낳아 품기도 했다.


그러나 과부황새는 지난 1983년 7월 농약 중독으로 쓰러진 채 발견되어 당시 창경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은 뒤 1983년 11월, 이곳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동물원이 이전되면서 함께 옮겨졌으며 1994년 9월 23일 노환으로 과부황새가 죽음으로서 한국에서 번식하던 텃새로서 마지막 황새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되었다.


당시 이 마지막 과부황새는 태어난 해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충북 음성에서 황새가 집단 번식한 것으로 미루어 61년 또는 62년생일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황새의 평균수명이 17∼20년으로 과부황새는 평균수명을 훨씬 넘긴 33세 가량으로 생을 마감 하였다고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우리나라의 마지막 텃새 황새가 죽은 후 서울대공원에서는 1999년 12월23일 일본 다마동물원으로부터 황새 두쌍(4마리/당시 3년생)을 들여와 지금까지 서울대공원 큰물새장에서 관리해 왔으며 지난 2007년 4월29일 2마리와 5월2일 1마리를 부화하는데 성공하였으며 금년 4월 10일 또다시 2마리의 황새자연번식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황새는 오스트레일리아, 북아메리카, 뉴질랜드를 제외한 전 세계에 분포한다. 이 중 우리나라의 황새는 러시아, 중국 동북부, 일본 등지에서 번식하던 황새와 같은 종으로서 몸길이는 112㎝로서 유럽황새보다 훨씬 크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선 황새를 길조로 여겨 병풍에 수로 놓아 산수도에도 많이 그려 넣는 등 신선으로 비유되기도 했다. 이런 사랑을 황새도 잘 알고 있다는 듯 사람을 그다지 두려워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사람들 주변 숲 소나무에 예사로 둥지를 틀고 살았다.


최근 국내에서는 사라진 텃새황새를 복원하려는 꾸준한 노력이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외국에서 황새의 알을 가져와 사육장에서 인공번식을 통한 성공사례는 있었지만 동물원 사육하에서 어미가 산란하여 자연부화를 시키는 성공사례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에뮤 ... 국내동물원 처음 인공 및 자연번식 성공


특히 지난 4월에도 세계적인 멸종 위기종이자 날지 못하는 새로 알려진 에뮤가 국내동물원 처음으로 자연부화(1마리)와 인공부화(3마리)에 성공하여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에뮤는 과거 창경원 시절 당시 6마리가 국내에 수입되어 들어 왔으나 수명을 다해 폐사되었으며 이후 지난 83년(암컷 80년생)과 2006년(수컷 2002년생)에 각각 들어와 4마리가 부화에 성공하여 인공부화와 자연부화로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습지조성 등 생태환경고려 ... 체계적인 리모델링에 의한 탈바꿈


이외 서울대공원에서는 황새(천연기념물 199호)를 비롯해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 등 희귀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동양최대의 크기(3천여평)의 큰물새장을 담당해 온 김종범(48), 지인환(29) 사육사는 지난 2002년부터 나무식재와 인공폭포, 분수대 설치, 조류의 생태와 습성에 알맞은 습지조성, 번식장 조성 등 서식지와 가까운 환경을 만들어 주었으며 나무나 돌 등을 이용한 야생과 최대한 가까운 환경을 조성하여 준 이후 꾸준한 번식성공의 길을 열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서울대공원 개원(1984년)이래 지금까지 단 한번도 2세 번식이 되지 않아 사육사들의 애를 태워 왔던 두루미가 지난 2002년 2마리, 03년 1마리, 04년 2마리를 비롯해 05년과 06년에 각각 5마리와 6마리가 부화하기 시작하였으며 07년에도 4마리와 함께 금년 2008년에도 3마리가 부화되었으며 현재 모두 30마리의 두루미를 보유하게 되었으며 현재 2개의 알을 품고 있어 새로운 경사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0년부터 동물들의 서식지환경을 고려한 동물행동풍부화프로그램(동물들의 활동량을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램 진행)을 비롯한 생태형동물원 조성을 추진해 나오면서 얻은 서울대공원 사육사들의 노력의 결실로 볼 수 있다.


과거 서울대공원에서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단순 전시기능만을 고려한 동물방사장을 관리해 나왔으나 최근엔 전체 동물사 방사장의 흙을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등 모든 동물사를 생태형 동물사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해 나왔다.


장기간 사용해 온 동물 방사장이 동물들의 배설물로 인한 토양훼손, 냄새발생 등 환경오염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15톤 트럭 1130대 분량의 흙(마사토)을 전 동물 방사장에 깔아 주었는가 하면 동물들이 살아가는 야외방사장 내 빈 공간에는 크고 작은 수목을 식재하여 동물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나무그늘을 만들어 주는 등 자연생태에 가까운 숲을 조성하여 동물 사육환경을 꾸준히 실천해 나왔다.


또한 기존 콘크리트 바닥에서 살아온 동물들의 건강을 위해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잔디를 심어 주었으며 사자나 고릴라, 레서팬더 등 추위에 민감한 동물들은 야외에 온돌침대를 깔아주거나 방풍망을 설치하여 추운겨울에도 동물들이 야외에서 자유롭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해 나왔다.


희귀조류 자연 번식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


특히 조류번식을 위한 사육사들의 노력은 남달랐다.

먼저 전국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어 가는 가운데 일반관람객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특별번식장을 만들어 내부에는 깨끗한 물을 공급해 주는 수조를 비롯해 부드러운 흙을 깔아주는 바닥 조성, 번식을 앞둔 조류가 쉴 수 있는 나무식재와 철재로 제작된 둥지틀 등을 마련해 주었다.


한편 희귀조류의 자연번식이 가능했던 변화요인으로는 ① 외부와 격리된 안정적인 정착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스트레스 요인을 배제한 격리사육 ② 담당사육사들의 오랜 사육경험을 바탕으로 한 나뭇가지의 길이, 나무의 종류, 건초 및 청초 등 조류서식에 적합한 둥지재료 선정 제공 ③ 번식을 위한 조류들의 짝을 맺어주기 위해 암수개체의 세심한 관찰 및 선정과 합사유도, ④ 적절한 시기에 번식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소재 제공 ⑤ CCTV 설치 및 24시간 밤낮없는 특이행동 및 이상유무 행동 관찰 등에 대한 세심한 노력의 결과로 작용했다.


야생의 서식지 환경 복원노력과 야생으로의 방사계획도


서울대공원에서는 향후 동물원 내에서 자연서식지와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고 관리해 나가면서 희귀조류 번식을 위한 적극적인 야생적응훈련을 거쳐 야생으로 되돌려 보내는 사업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2008년 희귀조류 자연번식 성공 실적


* 황새(천연기념물 199호, CITES Ⅰ): 2마리 / 4. 10

*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 CITES Ⅰ): 3마리 / 4. 20

* 흰꼬리수리(천연기념물 243호, CITES Ⅰ): 1마리 / 4. 10

* 홍부리황새: 15마리 / 4. 4)

* 큰고니(천연기념물 201호): 현재 3개 포란 중

* 에뮤(CITES Ⅰ): 자연부화 1마리, 인공부화 3마리 / 3월

* 타조: 15개 인공부화 중 / 현재

황새(천연기념물 199호, CITES Ⅰ): 2마리 / 4. 10

*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 CITES Ⅰ): 3마리 / 4. 20

* 흰꼬리수리(천연기념물 243호, CITES Ⅰ): 1마리 / 4. 10

* 홍부리황새: 15마리 / 4. 4)

* 큰고니(천연기념물 201호): 현재 3개 포란 중

* 에뮤(CITES Ⅰ): 자연부화 1마리, 인공부화 3마리 / 3월

* 타조: 15개 인공부화 중 / 현재


2008.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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