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완공…중·저준위 폐기물 영구 보관

경북 경주시 양북면에 건설될 예정인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의 건설과 운영이 최종적으로 허가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1일 오후 4시 김도연 장관 주재로 제37차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는 공사부지에서 건설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건설되는 경주 중·방폐장은 2009년 완공돼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작업복과 장갑 같은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영구적으로 보관하게 된다. 우선 1단계로 10만 드럼을 지하 80m~130m 사이의 사일로 6기에 보관하고 향후 방사성페기물의 발생추이, 부지여건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총 80만 드럼까지 보관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주)는 지난해 1월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 건설 및 운영 허가를 신청했으며 원자력안전규제 전문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지금까지 부지의 위치 및 구조의 적합성, 주요 기기 및 설비의 안전성, 방사선 환경 영향 등 안전성을 심사해왔다.

특히 방사성 폐기물을 동굴에 처분하는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의 특성을 감안해 지하수 유동에 의한 처분시설·주요기기·설비의 안전성, 생태계에 대한 방사선 환경영향, 부지 단층이 시설에 미치는 영향 등에 중점을 두고 안전성 심사를 진행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또 이날 회의에서 가동한지 10년이 지난 울진 1ㆍ2호기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기적 안전성 평가 심사결과도 심의, 의결했다.

주기적 안전성 평가제도는 가동 10년 이상 된 원전을 대상으로 10년마다 주기적으로 원전의 안정상태를 종합 평가하는 제도다.

안전기술원은 지난해 초부터 울진 1, 2호기의 주요기기ㆍ계통 성능, 사고발생을 가정한 사고해석과 안정성 분석, 주변 환경에 대한 방사능 영향 등을 심사해 향후 10년간 안전하게 운전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심사결과 가상사고의 영향에 대한 해석에서는 방사선량이 법정 선량 제한치(갑상선 선량 3시버트(Sv), 전신선량 0.25Sv)이하였으며 정상운전 중 주변 환경에 대한 방사능 영향도 가동허가 당시와 큰 변화가 없어 안전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