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과 지역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 한마당...새터민이 축제의 주체자로 행사 진행

한국문화원연합회(회장 권용태)와 전국 5개 지회 및 지방문화원에서 주최하고 문화관광부 등이 후원하는 북한식 김장 나누미 축제가 오는 11월 4일(일) 안산문화원에서 개최된다. 대전·울산·안산·서산·목포 지역의 새터민들이 함께하는 본 행사는 새터민이 축제의 주체자로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고 어우러지는 시민 화합의 장이다. 이날 행사는 북한식 김장하기 체험뿐만 아니라, 새터민 축하공연과 남누리 북누리 어울마당, 초청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이날 선보일 주 김치는 평양식 김장김치로 양념을 적게 하여 깔끔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다색다미 팔도김치 전시 및 시식 부스에서는 가지김치, 양배추 물김치 등 여덟 가지 김치를 전시하여 맛도 보고 요리법도 배울 수 있다. 김장 체험 부스에서는 새터민들이 일일 요리 강사가 되어 참여를 원하는 이웃들에게 북한식 김장 김치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북한식 김장 만들기는 체험을 원하는 누구나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김장체험 후 소정의 성금을 내면 자신이 만든 김장을 가져가서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 모인 성금은 내년 동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축제 당일 전시 및 시식, 체험하는 김장은 행사 이틀 전부터 새터민 가족과 지역 봉사단들이 함께 준비한다. 이렇게 마련한 북한식 김장 중 200여 통은 행사에 참여한 전국 5개 지역의 독거노인 등 생활이 어려운 우리 이웃에게 전달한다. 북한식 김장 나누미 축제의 김장 준비 진행자는 행사에 참여하는 새터민 가족들과 지역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번 북한식 김장 나누미 축제의 특이점은 기존의 새터민 대상 복지 행사와 달리, 새터민이 행사의 수혜자가 아닌 주체로 축제를 진행하며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점이다. 새터민에게는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지역민에게는 새터민에 대한 이질감을 해소하는 교류의 장을 만들자는 것이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취지이다.

맛깔스러운 북한식 김치와 함께 푸짐하게 마련된 국수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나면 오후 행사로 새터민 축하공연의 막이 오른다. 탈북 청소년 생활공동체 다리공동체의 소속 청소년의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전국 새터민들의 흥겨운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그간 보안 및 개인사정상 외부에 새터민임을 밝히지 않던 이들이 신분을 밝히며 공개적인 행사에 나서는 일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며, 특히나 모든 공연을 새터민이 직접 준비하였다는 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새터민의 문화 즉 북에서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긍정하는 이번 공연은 새터민 스스로의 긍정적인 자아정체성 형성과 지역사회에서의 새터민 이미지 제고에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도 새터민 공연과 김장체험이 진행되는 동안 안산문화원 곳곳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교실 남누리 북누리 어울마당, 초청사진전 북한 나들이, 영상전 저 선너머, 공예 예술 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그 밖에도 북한 장터 부스에서는 새터민들이 직접 준비한 북한 과자와 단물, 녹두지짐이 등의 간식도 맛볼 수 있다. 새터민의 희망 박이 달린 초가 아래에서는 우리네 어머니가 하시던 전통 방식 그대로 김장을 담그는 북한식 김장 시연 행사도 선보여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훈훈하게 만들 것이다.

북한식 김장과 새터민 축하공연이 마무리 되면 초가 밑에 매달려 있던 희망 박을 따와서 축제에 모인 새터민과 지역민이 모두 함께 희망 박을 터뜨리고 대동놀이를 하는 흥겨운 어울 마당이 펼쳐진다. 희망 박이 터지며 새터민 희망이야기가 방방곡곡 울려 퍼지면, 우리의 이웃이 함께 준비한 김장을 실은 트럭이 독거노인들에게 북한식 김장을 전하러 출발한다.

본 행사는 새터민들만의 축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터민과 지역민이 하나 되어 함께 즐기고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는 소통의 장이다. 이번 북한식 김장 나누美 축제는 북한의 문화를 버리고 남한의 문화를 빨리 습득할 것을 강요당하던 새터민들에게는 자문화를 알리는 장이 되며, 남한 사람들에게는 서로의 문화를 인정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되는 문화 나눔 한마당이다. 남과 북을 잇는 문화라는 매개를 통해 새터민 또한 우리의 이웃이라는 것을 알리는 뜻 깊은 축제인 것이다.

다문화사회의 디딤돌이 될 푸짐하고 훈훈한 이번 북한 김장 나누美 축제는 문화관광부에서 후원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와 전국 5개 지회 및 지방문화원에서 주최하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2007.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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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빙메이커투 :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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