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외자 지원 ‘신용회복기금’ 출범

이명박 대통령은 2일 “현재 우리 사회에는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금융소외자가 전 국민의 약 15% 수준인 780만명이나 된다”면서 “금융소외자를 이대로 방치하고는 선진 한국의 꿈을 결코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신용회복기금 출범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새로운 60년을 준비하고 있는 역사적 전환점에서 온 국민이 힘을 모으려면 우리 사회 그늘진 곳부터 줄여나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신용회복기금 출범식에 참석해
홍보대사인 연기자 김나운씨로부터 희망 나비 아이콘을 전달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금융소외자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경쟁에서 뒤처진 분들께 재활의 기회를 주는 것은 국가가 1차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신용회복기금은 채무 불이행과 고금리에 따른 서민들의 고통을 줄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는데, 빚을 탕감해주는 일방적인 ‘시혜정책’이 아니라 원금을 분할해서 상환토록 하고 높은 금리를 낮춰 생활 숨통부터 트이게 하는 채무조정의 방식”이라며 “더 나아가 성실히 원리금을 갚는 분께는 창업과 취업이 가능하도록 맞춤형 자활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진형 복지제도’”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는 생활이 어려운 기초생활 수급권자와 대출이 1000만원 이하인 분들을 먼저 지원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약 46만명이 1차적 혜택을 받을 것이고 내년에는 지원 대상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대통령은 “금융계와 노동계,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도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쏟아야 한다”고 당부한 뒤 “우리 모두 진정성을 갖고 사회의 아픈 곳을 어루만질 때 소외된 이웃이 없는 따뜻한 사회가 앞당겨 질 것이다. 저와 정부는 단 한명의 국민이라도 낙오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용회복기금은 금융채무불이행자·사금융이용자의 연체채권 매입 및 채무 재조정, 고금리 대출의 저금리 전환 등의 업무를 하는 기관으로 이날 출범식을 갖고 공식 발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