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정북토성에서 사계절을 보낸 아이들 글모음 되게 생각나는 놀이터

시민이 만드는 생활밀착 뉴스/정보  - 카빙메이커투 : 박영수

오선영·여건주·윤정현·류호진 글 | 김해숙 엮음 |

220×195mm | 150쪽 | 값 9,000원 |

2007년 2월 10일 발행 | ISBN 978-89-89011-30-3 73810 |

자연스레 놀지 못하는 아이들

요즘 아이들은 평일에는 학습 과외와 특기 적성 과외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주말도 한가하지 않다.

현장 체험 학습이 중요해진데다가 노는 토요일·주 5일 근무가 늘어나면서, 주말이면 역사문화 답사나 생태체험·문화체험 등이 넘쳐나 체험학습 과외란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에 이르렀다.

이렇게 아이들의 모든 시간과 공간이 학습 목적으로 프로그램화 되다보니, 정작 아이들은 놀이에 대한 감感을 잃어버리고 있다.

도시나 시골 할 것 없이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른도 그렇지만 특히 아이들에게 있어서 놀이는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목적 없이 마음을 풀어 놓고 그저 친구들과 뛰어 노는 과정에서 사회성과 협동심을 배우는 인생 수업이 바로 놀이이다.

학습을 목적으로 대상이 되는 자연이나 문화가 아닌,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그 자체로서 놀이가 필요한 때이다.

토성 아이들

청주 북쪽에 있는 정북동 토성은 도기념물에서 사적으로 승격(1999)되어 사적지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이고, 토성 안에 살던 주민들이 이주했기 때문에 비어 있는 성이 되었다.

건물이 사라지고 자연만 남아 사람들 발길이 뜸해진 이 토성에서 초등학생들이 놀고 있었다. 소꿉놀이도 하고, 잔디 썰매를 타기도 하고, 콩 서리를 하기도 하고....... 동네에서 차를 타고 5분이면 가는 토성에서 맘껏 뛰어다니며 놀았던 아이들, 그들은 그렇게 토성 아이들이 되었다. 이 책은 2년 동안 토성 아이들이 놀던 모습을 글과 사진, 그림으로 담아놓은 놀이 결과물인 셈이다. 고스란히 다 담지는 못하였지만, 아이들이 자연에서 놀며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움직이게 되는지를 알 수 있다.

아이들 글

시중에는 아이들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는 글을 모아놓은 글모음집이 많다. 또 아이들과 자연에서 놀게 하는 자연놀이 등 지침서나 수업 활용 사례집도 많다. 하지만 실제로 예전의 어린 아이들처럼 동네의 한 귀퉁이를 자기들만의 놀이터로 정해 놓고 지속적으로 놀러가는 사례는 보기가 쉽지 않다.

토성 아이들은 자기들의 놀이터에서 놀았던 이야기를 계속 기록해 왔다. 이 책에는 아이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소풍가듯 도시락 싸서 그날그날 마음껏 놀면서 보고 느꼈던 것을 담아 놓았다. 자연스런 글 모음집이 된 것이다.

자연 생태, 역사 현장에서의 놀이가 모두 글감

『되게 생각나는 놀이터』는 꽉 짜여 있는 아이들 일상에서 집주변의 놀이터를 선택해 주제가 있는 나들이로 숨통을 트는 교육 사례집으로 활용할 수 있고, 생태 자연 놀이를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요즘 부모들에게 보다 구체적으로 집 주변에서 쉽게 아이들을 데리고 놀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며, 자연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생태 관련 책들을 찾는 부모들에게 이렇게 놀았어요라는 경험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200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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