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는 밀의 수용성 추출물이 치매 중 가장 흔한 병인 알츠하이머병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되며 또한 기억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규명하였다고 밝혔다.

○ 동 연구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이종원 교수팀과 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 장정희 교수팀이 교육과학기술

부의 21세기 프론티어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단장 정혁) 지원을 받아 수행하였다.

□ 치매는 대표적인 만성 퇴행성 뇌정신질환으로 유병률이 65세 이상 전체 노인의 약 10%를 차지하며,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의 문턱에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심각한 노인 정신보건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 치매는 발생 원인에 따라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등으로 분류되며, 이 중에서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β-amyloid)라는 단백질이 과량으로 뇌에 축적되고 이로 인한 활성산소종(reactive oxygen species)의 독성에 의해 신경세포가 죽음으로써 발생하게 된다.

○ 이러한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제로 합성화합물인 아리셉트 등이 사용되어 왔으나 감퇴된 기억 및 인지능을 개선시켜 주는 효과는 일시적인 반면 심각한 독성이 있는 경우도 있어, 부작용이 적은 예방제나 치료제의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 본 연구팀은 밀(소맥)을 물로 추출한 추출물이 베타아밀로이드로 인한 활성산소종의 생성을 감소시킴으로써 신경세포의 손상을 억제하는 것을 신경세포를 이용한 실험으로 규명하였고, 또한 밀추출물이 베타아밀로이드로 인한 기억력 손상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을 쥐를 이용한 실험으로 밝혔다.

○ 밀추출물의 신경세포 보호효과를 신경세포주를 이용하여 세포생존율과 사멸 정도를 비교 측정한 결과, 베타아밀로이드를 처리함으로써 증가된 세포독성 및 세포죽음, 더 나아가 이와 관련된 다양한 분자생물학적 지표들이 밀추출물에 의한 활성산소종의 감소효과에 의해 효과적으로 억제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 밀추출물의 기억력 손상 억제 효과를 학습 및 기억 능력을 측정하는 물미로 실험(water maze test)으로 조사한 결과, 베타아밀로이드 주입에 의해 기억력이 상실된 쥐에 2주간 매일 kg 당 200 mg로 밀추출물을 먹였을 때 정상 쥐와 거의 같은 기억을 회복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 다른 방법의 기억력 실험인 스코폴라민 주입에 의한 수동회피실험(passive avoidance test)에서도 밀추출물을 2주간 매일 kg 당 400 mg으로 먹였을 때 기억력 개선효과가 관찰되었으며, 또한 식이섬유의 경우에는 매일 kg 당 50mg의 섭취량에서도 기억력 개선효과를 나타내었다. 반면, 생밀가루인 경우 동일한 방법으로 30 g씩 먹여도 유의한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 이러한 동물실험 결과를 사람으로 비교할 경우 생밀가루의 경우 체중 60kg 사람이 하루 300g까지 해당하는 양을 섭취하여도 효능이 없는 반면, 밀추출물인 경우 하루 5g에 해당하는 양만을 섭취하여도 효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어 일일섭취 가능 양의 범위에서도 치매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기존에 사용되는 아리셉트와 같은 치료제는 살아있는 신경세포에서 기억력을 유지 및 향상되도록 하는데 반해, 밀추출물의 경우 신경세포가 죽는 것을 억제하는 것이므로 작용기전이 서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밀추출물은 기존의 치료제와 상호보완적이므로 치매 예방과 치료에서 서로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이상의 결과는 우리가 흔히 먹고 있는 밀가루 또는 통밀을 물로 추출하여 얻은 식품을 통해 치매를 값싸고 안전하게 예방 및 치료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인체시험을 통해 사람에 대한 효능을 조사할 예정이다.

□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인 식물요법 연구(Phytotherapy Research) 온라인판(2009년 5월 13일)에 게재된다. 한편, 이러한 기술은 국내 특허로 등록되었고(미국과 일본에 각각 특허 출원 중) 기술이전을 받은 참여기업은 국내 대규모 제빵회사와 기능성 빵과 과자로 개발하기 위해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담당부서> ☎ 02-2100-6814, 미래원천기술과 과장 최원호 사무관 박재성 주무관 김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