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피부가 지쳐가고 있다. 자외선 차단과 쉴새없이 흐르는 땀으로 번들거리는 얼굴을 신경쓰느라 다른 피부 관리는 신경도 못쓰기 마련. 많은 사람들이 여름철에는 땀과 유분제거만 확실히 해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뜨거운 햇빛과 실내 냉방 등 여름철에는 겨울철과 다른 계절적 요인으로 피부가 지치고 건조해지는 만큼 맑고 깨끗한 피부를 위한 관리는 여름에도 소홀해서는 안된다.

여름철 피부건조의 주범

첫째, 과도한 실내 냉방이다. 한여름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피부에는 독이 될 수 있다. 흔히들 장마철이나 습도가 높은 날에는 에어컨을 틀어 실내 습기를 없애게 된다. 이처럼 강한 제습효과가 있는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놓게 되면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자연스레 피부가 건조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계절을 불문하고 인체에 적당한 습도는 40∼70% 정도이다. 또한, 온도가 낮아질수록 습도는 조금씩 높아지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과도한 냉방은 온도를 낮출 뿐 아니라 습도까지 함께 낮추기 때문에 쾌적함을 얻는 대신 피부의 수분이 뺏겨 푸석푸석하고 건조한 피부가 되는 것이다. 특히, 찬바람과 건조한 공기에 장기간 노출되면 민감한 눈가와 입가의 잔주름도 더욱 늘어나게 된다.

이뿐 아니라 실내의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외부와의 큰 온도차는 피부기능을 떨어뜨리고 신체의 피로감을 증가시켜서 거친 피부의 원인이 된다.

둘째, 잦은 샤워이다. 여름에는 끈적거리는 땀으로 인해 세안을 비롯해 하루에 두 세 차례의 샤워를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잦은 세안과 샤워를 하게 되면 피부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피지까지 제거가 된다. 샤워시 사용하는 비누와 타월도 피부를 거칠고 건조하게 하는데 한몫을 한다. 잦은 샤워와 함께 샤워 후 소홀한 보습관리도 피부건조의 주원인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름에는 끈적임 등의 이유로 바디로션 등을 바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샤워를 자주 하는 만큼 잃어버린 수분을 보충하기 위한 바디로션 등의 보습제는 피부를 위해서는 필수품이다. 특히, 닭살이나 뱀살 등의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최대한 비누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보습제는 꼭 챙겨야만 다가오는 환절기에 피부 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다.

셋째, 과도한 썬탠이다. 여름철 섹시하고 건강해 보이는 구릿빛 피부를 위한 썬탠은 피부를 바짝 메마르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외선 차단에만 신경을 쓰기 마련인데 뜨거운 햇볕에 장시간 노출을 하게 되면 피부의 수분이 햇볕에 의해 다 증발되어 피부가 극도로 예민하고 건조해 진다. 또한 자외선은 피부의 수분을 메마르게 할뿐만 아니라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 및 탄력 성분을 파괴시켜 피부탄력도 저하된다. 의도적으로 피부를 자외선에 노출시키는 썬탠을 할 때에는 썬탠 전후 보습로션을 꼭 발라주어야만 피부건조로 인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지미안피부과 김경호 원장은 "환절기, 겨울철 뿐 아니라 여름휴가 후에도 피부건조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피부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과 함께 항상 피부보습에 신경을 써야한다. 건성피부 뿐 아니라 지성피부도 수분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물을 마시고, 여름에도 보습제는 꼭 챙겨바르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목마른 여름피부, 이렇게 관리하라

◇샤워 시 두 번 중 한번은 가볍게 물로만 씻기

잦은 샤워를 피할수 없다면 비누의 사용을 최소화 해보자. 샤워나 세안시에는 피부 표면에 손상을 주지 않는 약산성 비누 또는 클렌저를 사용해 부드럽게 씻어낸다. 또한 두 번 중 한번은 가볍게 물로만 땀을 씻어내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도 피부를 건조하고 거칠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되므로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고 샤워는 10분 안에 마무리한다. 샤워후에도 바디 미스트 등의 보습제로 피부의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실내습도는 50%로 유지

하루 종일 냉방을 하는 실내는 겨울철만큼 건조하기 싶다. 때문에 가습기를 틀거나 물수건등을 이용해 실내습도는 50% 정도로 유지한다. 또한 수시로 물을 마셔 몸속 곳곳에 수분을 공급해주어야 한다. 아무리 피부표면에 수분을 공급해도 속에서 부족하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스팀타월 마사지로 촉촉한 피부 만들기

세안 후 뜨거운 수증기를 쐬거나 뜨거운 타월로 얼굴을 감싸주면 수분공급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을 도와 생기있고 환한 피부를 만드는데도 도움이 된다. 피부가 많이 건조하다면 손쉽게 할 수 있는 천연마사지도 응급처방이 될 수 있다. 바나나 반개를 갈아서 달걀노른자 1개, 영양크림 1큰술을 섞어 팩을 하면 오랫동안 수분이 머무르는 피부결로 가꾸어 준다.

◇썬탠 전에는 보습로션, 후에는 피부진정

장시간 햇볕에 피부를 노출시켜야 하는 선탠 전에는 꼭 보습로션을 충분히 발라주도록 한다. 또한 썬탠후에는 건조하고 지쳐있는 피부를 위한 피부진정, 보습관리가 필요하다. 스팀타월을 이용해 모공을 넓힌 다음 자극이 적은 클렌징 제품으로 깨끗하게 씻어낸다. 특히 스크럽제나 딥 클렌징 제품은 자외선으로 민감해진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그후 빠져나간 수분 보충을 위해 수분이 함유된 팩이나 크림, 세럼 등을 이용해 마사지 해준다.

◇휴가 후 냉찜질, 보습에 신경써야

햇볕에 타고 거칠어진 피부는 자외선에 수분을 빼앗겨 예민하고 건조한 상태가 된다. 휴가 후 일주일간은 피부에 자극을 주면 안 된다. 찜질방이나 사우나 출입을 자제하고, 샤워할 때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한다. 피부에 껍질이 일어났을 땐 무리하게 벗겨내지 말고 벗겨진 부위는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보습에 신경을 써야 한다. 평소보다 많은 양의 보습제를 발라 피부에 부족한 수분을 공급해준다. 피부가 화끈거린다면 냉타월이나 수분 스프레이, 얼음팩 등으로 진정시킨다. 특히 바다나 수영장에 다녀왔을 땐 소금기와 각종 오염물질, 소독약 등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몸 전체에 로션을 발라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 준다.

◇피부건조증 나타날 땐 전문적인 치료 필요

피부건조증 증상이 나타난다면 찬바람 부는 환절기 전에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보습로션을 충분히 발라주는 등 생활속 관리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엔 피부과에 가서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피부과에서는 피부건조증 치료제로 부신피질호르몬제가 포함된 연고나 로션을 주로 처방하며, 증상에 따라서는 내복약도 투여하고 있다. 피부건조가 심하다면 스킨스케일링 시술로 각질층을 리모델링 해 줌으로써 각질층의 보습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다.

도움말: 김경호(지미안피부과 원장)

2008.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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