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 외국어 교육 관련 6개 기관과 국제학술대회 공동 주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정강정)은 주한독일문화원, 주한영국문화원, 주한프랑스문화원, 한국알리앙스프랑세즈, 한국독일어교육학회 등과 공동으로 외국어교육 관련 국제학술대회를 지난 2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성공적인 외국어 교육을 위한 기준 설정(Successful Language Education: Setting Standards)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언어학습, 교수, 평가를 위한 유럽공통참조기준(CEFRL)의 소개를 비롯하여 한국어 교육과정과 평가와의 연계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모색되었다.

이번 대회는 모두 2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 후 발표자 전원이 참석하는 원탁토론의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제1세션에서는 유럽공통참조기준을 추진하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입장 소개와 핀란드의 실제 추진사례가 발표되었으며, 제2세션에서는 유럽공통참조기준이 아시아 언어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일본과 한국의 사례 발표를 통해 한국의 언어교육 표준화 과정에서 어떤 방법으로 활용 가능한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학술대회는 핀란드의 사울리 타칼라(Sauli Takala) 교수와 프란시스 굴리에(Francis Goullier) 프랑스 교육부 총장학관 등 세계적인 교육계 권위자들이 다수 참석하여 주제 발표와 토론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앞으로 변화될 유럽 공통의 언어 교육과 평가 방법에 대한 소개와 함께 우리 언어교육과의 연계성 및 활용방안에 대한 국제학술대회라는 점에서 교육 관계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주제발표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럽공통참조기준: 성공적인 외국어 교육을 위한 새로운 기준 설정>

김한란 교수(한국 성신여자대학교)는 유럽평의회(Council of Europe)에서 마련한 유럽 연합(EU) 공통의 외국어 교육정책에 대해서 소개하고, 우리나라는 이 새로운 국제적 기준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외국어 교수·학습에 활용할지에 대해 발표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 유럽공통참조기준을 수용할 때 가능성과 문제점에 대해서도 짚어보았다.

<유럽공통참조기준: 캠브리지 ESOL 전망>

닐 존스(Neil JONES) 박사(영국 Cambridge ESOL)는 유럽공통참조기준과 캠브리지 ESOL 레벨의 상호 연관성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평가 기준의 역사적 발전 배경과, 유럽공통참조기준을 적용할 때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유럽공통참조기준을 적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게 된다.

<유럽공통참조기준에 대해 프랑스가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프란시스 굴리에(Francis GROULLIER) 총장학관(프랑스 교육부)은 유럽공통참조기준이 학생들의 미약한 동기부여, 실행중인 학습활동에 대한 의미부여의 어려움, 외국어 능력 평가 제도 미비 등, 외국어 교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합한 해답을 제시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이유로 프랑스는 유럽공통참조기준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였다.

<유럽공통참조기준: 장점 및 함정>

위르겐 꿰쯔(Jurgen QUETZ) 교수(독일 Frankfurt 대학교)는 유럽공통참조기준이 단순한 외국어 학습 능력 수준을 평가하는 도구 이상으로 범 유럽 차원의 언어정책 및 개인의 다언어주의와 다국어 사회에 대한 흥미로운 관점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유럽공통참조기준이 강의 계획서, 테스트 및 다양한 교육 관련 제도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이와 관련한 개선점은 무엇인지 짚어보았다.

<유럽공통참조기준: 핀란드 사례>

사울리 타칼라(Sauli TAKALA) 교수(핀란드 Jyvaskyla 대학교)는 지난 30여년 동안 EU의 지원 아래 언어 교과과정을 발전시켜 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최근에는 유럽공통참조기준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특히 1990년대 후반 이후 유럽공통참조기준과 관련된 평가 방법 등의 발전 과정에 대해 상세한 설명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글로벌 사회에서의 일본어 교육>

카쯔미 카카쯔(Katsumi KAKAZU) 부장(일본 국제교류기금)은 1970년대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일본어 학습자 현황과 이들이 일본어 학습능력 수준을 평가하는 일본어능력시험에 대해 소개했다. 아울러, 세계 언어로서의 일본어 교육 표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유럽공통참조기준, ALL of Australia, SFLL of the US 등의 사례를 살펴보고, 이를 도입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숙 교수(고려대학교)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1997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 대하여 자세히 소개했다. 또한 TOPIK과 유럽공통참조기준의 평가 영역, 점수체계화 등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비교하고, 향후 TOPIK이 유럽공통참조기준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유럽공통참조기준: 한국 언어교육 표준화 작업에도 기회인가?>

김한란 교수(성신여자대학교)는 현재 우리나라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유럽공통참조기준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독일어를 예로 들어 소개했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하여 우리나라에서 유럽공통참조기준을 도입할 경우 어떤 장점이 있고, 이를 위한 선결 과제는 어떤 점들이 있는지 짚어보았다.

                                                     2007.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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