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점 김성규 사장

올 하반기 청년 취업준비생이 45만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고용창출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청년실업률은 2003년 이후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일찌감치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 이 중 개점 2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가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젊은 사장이 있어 화제다.

버들골이야기 홍대점 김성규 사장(24). 짧은 만남 내내 수줍은 미소로 대답을 대신하던 그 이지만,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이야기할 때는 확고한 신념으로 경영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5개월간 주방경험, 외식업 결정 김 사장은 창업에 앞서 3월부터 버들골이야기 강서구청점을 운영하는 형의 가게에서 주방 일을 도왔다. 체대를 다니며 운동만 알던 그에게 요리는 태어나 처음 접해본 분야.

주방이라는 공간 자체가 낯설었기에 실수는 수없이 많았다. 한 번은 골뱅이가 없는 골뱅이 소면을 고객에게 내놔 형에게 혼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 요리한 음식을 고객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다고.

"주방에서 음식을 만든 후 고객이 먹고 일어설 때까지 숨죽이며 지켜봤어요" 결국 맛있는 음식을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고 싶은 욕심에 창업을 결심했다. 물론 5개월간의 주방경험으로 아이템의 성공에도 자신이 있었다.

세심한 관심으로 단골 고객 확보 국내 외식업 브랜드 중 없는 것을 찾기가 더 힘들 정도로 포화시장이라는 홍대 주변. 지역적 특성 때문에 권리금이 비싼 곳이라 입지를 정하고도 걱정이 된 것이 사실이다. 김 사장은 홍대 주변 발길 가는 술집과 음식점 30여 곳을 살폈다. 손님은 많고 직원은 바쁘고 매장 분위기는 정신없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술잔을 기울일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았다.

이에 김 사장은 언제 들러도 정겹고 따뜻한 사람냄새 나는 가게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추억을 되새기며 사람들과 여유롭게 정을 나누는 곳 이것은 실내포장마차 프랜차이즈 버들골이야기의 컨셉이기도 했다.

따뜻함이 묻어나는 매장을 만들기 위해 그는 소소한 이야기 거리라도 고객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려 노력한다고 했다.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하는 편이라 한번 방문한 고객이 다시오면, 지난번 주문한 메뉴까지 기억해서 권한다. 그런 배려에 감동한 고객은 이후 다시 매장을 찾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계산도 대부분 자신이 직접 한다.

"계산을 할 때가 고객과 시선이 가장 가까운 때잖아요. 눈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면 고객과의 마음의 거리도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음식의 맛은 어떤지, 불편함은 없었는지 늘 확인하고 챙기려 애쓰는 그의 모습에 고객들의 호응도 크다. 흔한 전단지 홍보도 없이 오픈 2개월 만에 단골손님이 많은 것도 김 사장의 이러한 세심함 때문이라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이미 평일에는 70∼80명, 주말은 150∼200명이 넘는 고객들이 줄지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김 사장의 1차 목표인 평일 평균 150만원 매출 달성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학업보다 앞선 창업의 꿈 오후 4시 30분 출근, 다음 날 새벽 6시 퇴근. 두 달간 반복하다 보니 그동안 피로가 쌓였나보다. 전날 밤까지 감기몸살로 몸이 많이 아팠다는 그. 하지만 고객의 부름에 연신 미소로 답한다.

24살, 어찌 보면 조금은 이른 나이에 창업을 결심했고, 그 결심을 실행하기 위해 휴학까지 했다. 비록 부모님의 손을 빌려 자금을 마련했지만, 내 가게를 꾸려 갈 충분한 자신이 있었기에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하루 14시간의 고된 일보다는 친구나 학업에 더 관심을 가질 나이. 하지만 그는 "지금은 친구나 학업보다 차곡차곡 가게를 꾸려가는 것에 훨씬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어스름한 새벽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몸은 땅으로 꺼질 듯 피곤하지만 "지난 하루도 열심히 살았던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는 그에게서 20대 젊음의 열정이 느껴졌다.

엄미연 기자/miyoun0109@fcnews.kr

출처 : 프랜차이즈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