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군 16년만에 해외로…연합작전 능력 키워
우리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 F-15K가 미국에서 실시되는 ‘레드 플래그’ 훈련에 참가한다. 우리 공군이 이 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1992년 F-16 넉 대를 파견한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공군은 7월 31일 F-15K 전투기 6대를 비롯해 조종사·정비지원요원 등 80여 명이 오는 9일부터 23일까지 미국 네바다 주에 있는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실시되는 레드 플래그 훈련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미 공군이 주관해 매년 실시되는 레드 플래그 훈련은 대규모 공중전 훈련으로 올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프랑스·인도 등 4개국이 참가한다.
이번 훈련에는 미 공군 외에도 해군·해병대·주방위군 등의 항공전력이 참가하는 등 실전적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키우게 된다. 공군 관계자는 “다국적군과의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검증하고 F-15K 전투기의 성능·무장 운영 능력을 고려, 연합편대군을 중심으로 고난도 복합임무인 항공차단(INT :Air Interdiction)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항공차단이란 항공력을 이용해 적 전력의 증원·재보급·기동능력을 제한함으로써 전투지역 내의 적을 고립시키는 항공작전이다.
훈련 기간에 우리 조종사들은 1일 주간 4회, 야간 2회 등 모두 58회에 걸쳐 작전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MiG-21·23 등 로(Low)급과 MiG-29나 Su-27과 같은 하이(High)급 적기를 가상한 상대편 전투기를 요격한 뒤 적진으로 침투해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게 된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그는 “F-15K는 이번 훈련 기간 GBU-12 레이저유도폭탄, 정밀합동유도폭탄(JDAM), 레이저 JDAM 등 공대지 무기를 실제 투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프랑스 라팔과 인도의 Su-30 전투기가 참가한다. 우리 공군 F-15K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보잉사 공장에서 제작, 현지에서 바로 인도돼 훈련에 투입되며 프랑스 라팔과 한팀으로 편성된다. 현지에서 필요한 중요 수리 부속은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활용하는 한편 현지에서 미 공군과 협조해 정비지원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레드 플래그 훈련단장인 제11전투비행단 작전부장인 조광제 대령은 “이번 훈련을 통해 한국 공군은 F-15K 전투기의 우수성과 조종사들의 실전적 연합작전 수행능력은 물론 이를 보장하기 위한 원거리에서의 군수지원 능력을 동시에 검증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공군의 레드 플래그 훈련 참가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강력한 영공방위 능력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훈련 참가 의미를 밝혔다.
■ 레드 플래그 훈련은?
미 공군 주관 대규모 공중기동훈련
미 공군에서 주관하는 대규모 공중 기동 훈련으로서 미 공군과 해군·해병대·주방위군의 항공전력이 참가하며 동맹국의 항공전력도 부정기적으로 참가한다.
이 훈련은 미 공군이 베트남전에서 미 공군 전투기의 교전 피격률이 급격히 떨어지자 실전적인 공중전투 기동훈련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1976년 이 훈련을 전담할 4440 전술전투훈련전대(Red Flag)를 창설하면서 시작됐다.
청팀(아군)과 홍팀(적군)으로 나눠 실시되는 훈련에서 참가 세력들은 상호 교전·전술폭격 등의 훈련을 하게 되며 적기를 담당하는 비행대대가 별도로 편성돼 있다. 이 훈련에 우리 공군이 참가하기 시작한 것은 1979년으로 두 번에 걸쳐 6대의 F-4D 전투기가 참가한 이래 1980년에 F-5F 석 대, 1983년에 F-4D 석 대, 1990년에 F-4E 넉 대, 그리고 1992년 4기의 F-16전투기가 참가하기까지 모두 6회에 걸쳐 참가했다. 이번 훈련 참가는 16년 만이며 참가 규모도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