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평가서 전투용 적합 판정
공중 폭발탄을 운용하는 미래형 개인화기로 주목받아 온 ‘차기복합형 소총(Korea Next Rifle)’이 내년부터 야전부대에 배치된다.
‘K-11’로 제식명칭이 부여된 차기 소총이 초도양산 준비 기간을 거쳐 야전부대에 배치되면 우리나라는 정밀 공중폭발탄을 쓰는 개인화기를 세계 최초로 운용하는 국가가 될 전망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 김인우 박사가 28일 차기복합소총 시제(XK-11)를 들고 성능과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소장 박창규)는 28일 “2006년 10월 제작된 차기소총 시제품에 대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유효 사거리와 폭발탄 성능시험 등 47개 항목에 대한 운용시험평가를 가진 결과, 전투용으로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DD 관계자는 “차기 소총은 총 185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지난 2000년 4월에 개발에 착수, 8년여에 걸쳐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며 “ADD 주관 아래 S&T대우·이오시스템·풍산·한화·한성ILS 등 주요 방산업체들이 참여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복합형 소총은 미국과 싱가포르·스웨덴 등에서도 개발 중이지만 화기 크기와 무게, 탄의 위력 등의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아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며 “계획대로 전력화되면 우리 나라는 정밀 공중폭발탄 운용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방과학기술의 국위 선양을 통해 세계시장에서도 수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ADD가 이날 밝힌 차기 소총은 기존 K2소총에 쓰이는 구경 5.56㎜ 탄환과 구경 20㎜ 공중폭발탄을 쏠 수 있도록 ‘이중총열 구조’로 고안된 복합형 개인화기.
하나의 방아쇠로 5.56㎜탄과 20㎜ 폭발탄을 선택해 발사할 수 있다. 또 주야 조준장치와 고도의 사격통제장비를 장착하고 있어 열상 검출기에 의한 표적탐지 및 레이저 거리 측정과 탄도계산을 통해 조준점이 자동으로 유도돼 주야간 정밀사격이 가능하다.
특히 20㎜ 공중 폭발탄은 표적 상공에서 탄을 폭발시켜 파편으로 적을 제압함으로써 밀집병력이나 은폐·엄폐된 표적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다. 차기 소총의 중량은 6.1kg, 길이 860㎜로 유효사거리는 460~500m이며 대당 가격은 1600만 원이다.
한편 군은 미래 병사들이 착용하거나 소지할 통합헬멧과 지휘체계용 컴퓨터를 이 소총과 연결해 미래전장에 대비한 개인전투체계의 기본화기로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