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수준의 국제비교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검토해 본 결과 일부 특정품목, 그리고 특정 계층의 소비지출 구조를 반영한 우리나라 물가수준은 상당히 높게 나타남
그러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대상으로 할 경우 우리나라 물가수준은 주요 선진국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됨
최근 발표된 일부 세계 주요도시의 물가수준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서울 물가는 선진국과 비슷하거나 이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남
미국 Business Travel News가 발표한「2007 Corporate Travel Index」에 의하면 서울 체재비*는 US$396에 달해 세계 100대 도시(미국 도시 제외)중 8위**를 차지
* 특1급 이상 호텔에서 거주하는 미국인 사업가를 기준으로 1인 하루 숙박비, 식사비, 기타 부대비용(세탁비, 택시비 등)을 합한 비용
** 모스크바(1위), 런던(2위), 파리(3위), 동경(25위), 취리히(28위)
UN이 해외출장자의 실비 정산액을 토대로 산정한 일일 출장수당(DSAR, Daily Subsistence Allowance Rates: 2007.3.1일)을 보면 서울은 US$366의 높은 수준으로 뉴욕(US$347), 동경(US$280) 등을 상회*
* 인도 방갈로르(US$425), 런던(US$415), 모스크바(US$401)
국제 컨설팅업체(Mercer사)가 다국적기업의 주재원 생활비 산정 자료로 제공하는 주요도시 물가자료(2006.3월)에 따르면 서울 물가는 비교대상 도시 144개중 2위*에 오름
* 모스크바(1위), 동경(3위), 홍콩(4위), 런던(5위), 뉴욕(10위), 파리(15위)
이와는 달리 통계적 포괄범위 및 신뢰성 측면에서 조사기관중 매우 우수한 OECD는 비교물가수준*(CPL, Comparative Price Levels) 측정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우 중하위(medium-low) 그룹에 속한 것으로 평가
* 회원국 등을 대상으로 3년마다 GDP와 그 구성요소들의 가격과 물량 자료(3,000여개의 대표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을 조사)를 기초로 구매력평가(PPP: Purchasing Power Parities) 환율 및 시장환율을 적용하여 작성
우리나라의 비교물가수준은 69(2002년 기준, OECD회원국 평균=100)로 42개국(OECD 비회원국 포함)중 중하위를 차지
OECD는 자체 통계자료를 이용한 국가별 순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않고 다만 4개 그룹으로 구분
한편 OECD가 속보성을 고려해 매달 발표하는 민간소비지출 기준 비교물가수준을 보더라도 우리나라 물가수준은 2002년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회원국(30개)중 순위는 23위를 유지
2002년 12월: 68(미국=100), 23위 → 2006년 12월: 95, 23위
이렇게 우리나라의 물가수준이 조사기관, 그리고 대상품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나는바 물가수준의 국제비교 자료를 해석ㆍ인용할 경우에는 다음의 사항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겠음
<비교대상 품목의 대표성>
특정 부문에 치중된 적은 수의 비교대상 품목만을 단순 평균하거나 서비스의 품질차이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체감물가가 높게 나타날 가능성
특정 소수 계층이 향유 가능한 특급호텔 숙박 및 식사, 골프장 이용, 수입자동차 렌트 등 일부 특정 서비스의 물가수준은 선진국과 비슷하거나 이보다 높은 수준
* 「2006년 세계 주요도시 생활여건」(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조사)
○ 특급호텔 요금: 세계 10위
○ 쇠고기: 세계 2위
○ 골프장 그린피: 세계 1위
○ 휘발유: 세계 16위
이는 선진국의 상위계층이 선호하는 일부 특정 품목 및 서비스 공급이 우리나라 또는 소득수준이 낮은 나라에서는 제한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어 그 물가수준이 다른 품목 및 서비스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형성
실례로 UN의 해외출장자는 우리나라에서 경험하였듯이 인도 방갈로르 및 모스크바에서 오히려 여타 선진국에 비해 매우 큰 비용을 부담
비교대상 품목 수가 일정수준 이상인 경우에도 특정계층(다국적기업 주재원 등)의 선호도 및 소비지출 성향이 반영된 품목별 가중치 적용으로 물가수준이 조사기관에 따라 상당히 큰 격차를 나타냄
다국적기업 임원의 소비지출구조를 반영한 Mercer사의 주요도시 물가비교(2006.3월)를 보면 서울 물가는 비교대상도시 144개중 2위로서 아주 비싼 것으로 조사
그러나 서유럽 소비자의 지출구조를 반영하여 조사한 UBS 자료(2006.4월)에 의하면 서울 물가는 전세계 대도시 71개중 24위*(임대료 포함할 경우: 16위)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음
* 런던(2위), 취리히(4위), 동경(5위), 뉴욕(7위), 파리(11위), 비엔나(12위)
또한 UN이 파견 직원의 소비지출을 반영해 작성하는 소매물가지수(Retail Price Indices, 2006.12월 자료)도 서울의 경우 173개 도시중 20위*을 차지
* 동경(1위), 콩고(2위), 런던(3위), 홍콩(4위), 제네바(7위), 파리(17위)
<환율변동에 따른 착시>
시장환율은 물가수준의 국가간 비교에 이용될 수밖에 없어 공통화폐(주로 미달러화)로 환산된 개별국가의 물가수준에 상당히 큰 영향을 주게 됨
외국인 체재자의 경우 원화의 미 달러화에 대한 큰 폭 절상 때문에 달러화 기준으로 한국 물가가 크게 올랐다고 느낄 수 있음
예를 들어 2002∼2006년 중(2001년 기말대비) 우리나라의 대미달러 환율은 42.5% 절상되었는데 이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물가가 5년 동안 그대로 있었더라도 우리나라 물가수준이 미국보다 42.5% 더 비싸졌음을 의미
한편 미 달러화의 글로벌 약세에도 불구하고 절상 폭이 크지 않은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물가수준 비교시에도 환율변동에 따른 착시 현상에 유의해야 할 것임
○ 2002∼2006년중(2001년 기말대비) 일본, 대만 및 홍콩은 미 달러화 대비 각각 10.1%, 7.3% 및 0.3% 절상에 그침
2007.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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