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잘보기'의 시작 "잉여의 시간 展"
시민이 만드는 생활밀착 뉴스/정보 - 카빙메이커투 : 박한일

■ 작가들은 작업실에서 뭐하고 놀까?
잉여의 시간.
작가들이 작업실에서 작업시간 외 남는 시간을 [잉여의 시간]이라 불러보자.
그 남는 시간 동안 작가들은 무엇을 할까?
오리고 붙이고 만드는 행위 속의 가벼움은 작가들이 지금까지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작품들과 쉽사리 연결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의 작업실을 찾아 들어가면 바로 이러한 놀이와 같은 잉여시간의 산물들을 즉각적으로 만날 수 있다. 작업에 대한 편견으로 들어선 작업실에서 작품 외에 눈에 들어오는 것들은 작가가 직접 만든 장난감들이다. 빨간 수건으로 만들어진 곰 한 마리, 투명한 유리병에 구슬이 담기고 수수깡다리를 단 정체모를 창조물이 탄생되고, 땅콩껍질이 공룡이 되거나 종이의 낙서가 예쁜 장식이 되기도 한다. 지점토로 만든 냉장고 자석에 자신의 작품을 대신하여 작업대 외의 공간에 들어 앉아 있다. 이것들은 모두 작가들이 잉여의 시간을 보내며 탄생시킨 산물들이다.

■ 잉여의 시간은 상상력의 시간!
상상력은 경험의 저장된 인상들을 바꾸거나 새로운 모습으로 포장시킬 수 있는 능력을 통해서 창작의 원천이 된다. 그곳에서 꺼내온 이야기를 아날로그식 노동을 가미하여 자기화 시킨 작품들. 이렇게 작가의 필터로 걸러진 상상력은 다시 관람자와 소통된다. 즉, 작가의 구체화된 정서를 특수화된 예술적 언어나 기술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자에게 느끼는 그대로를 일상 언어로 번역하여 들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작가들이 갖는 잉여의 시간은 그러한 결과론적 행위의 선행처이자 작업과 연결되는 단초, 혹은 작가라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생활의 편린들이다. 놀이 혹은 치유와 같은 잉여의 시간 속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창작행위로 이어지며 우리는 역시 시각적인 창작생산물을 목도하게 된다. 그간 재미와 놀이라는 일련의 전시들은 그 대상이 주로 어린이가 되거나 혹은 대중이라는 특정한 목적의식이 매우 높은 것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잉여의 시간 전시의 대상은 작가들 자신이라는데 그 지점을 달리하고 있다. 그 잉여의 시간을 통해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상상력의 원천은 진정한 즐거움을 제공해준다.
■ 그리고 THE Gallery
시작하는 THE Gallery이다. 영어의 'THE'는 특정한 그것을 가리킨다. 소리나는데로 말하면 한글의 '더'로 계속하여, 그 이상으로라는 의미를 가진다. The Gallery는 그것(THE)! 시각예술을 '더' 잘 보려 한다.
'더 잘보기'의 시작으로 마련된 '잉여의 시간'은 작가들의 솔직한 일상 속에서 예술의 원동력인 상상력과 즐거움을 발견하고자 마련되었다. 작업실에서 잉여시간에 오리고, 붙이고, 쪼물딱 거리며 목적성 없이 만들어진 잉여산물들은 보는 이들을 행복하게 한다. 더불어 현재 시각예술의 중심과 주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좋은 작가분들의 작품을 동시에 만나 보실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 잉여의 시간 展 >
● 기간:
1부 3월16일(금)∼4월17일(화)
초대일시: 3월16일(금) 오후6시.
● 참여작가:
1부 정복수.김지원.김을.김정욱.표영실.송명진.임태규.노세환
● 장소:
더갤러리_(홍대앞)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7-13 W&H빌딩 B1
Tel 02_3142_5558 / Fax 02_3142_5529
www.gallerythe.com
2007.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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