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 과장됐다
시민이 만드는 생활밀착 뉴스/정보 - 카빙메이커투 :기형원
당초 우려와 달리 주요국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유동성은 광의통화 지표를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이머징마켓 증시의 투자 메리트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유동성 추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국의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식시장 및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하여 금융시장 불안 또는 세계경기 둔화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부동산시장 둔화 또는 신흥시장 주가 하락과 관련된 뉴스들이 전해질 때마다 이러한 주장들은 빈번하게 인용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EU, 일본 등이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있으므로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만이 제시될 뿐 글로벌 유동성이 실제로 줄어들고 있는지, 줄어들었다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등에 대한 엄밀한 분석은 거의 제시되지 않고 있다. 이 글에서는 IMF의 글로벌 유동성 측정 방법을 이용하여 글로벌 유동성의 변화 추이와 향후 전망에 관해 살펴본다.
계속 늘어나고 있는 광의통화 기준 글로벌 유동성
IMF가 글로벌 유동성을 측정하는 방법인 초과유동성증가율(excess money growth rate)을 통해 살펴본 결과, 주요국들의 잇따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유동성은 크게 줄어들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측정 방법에 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 박스 참조). 특히, 유동성에 포함되는 통화의 범위를 확대하여 측정할수록 글로벌 초과유동성은 도리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을 전후한 IT 버블 붕괴의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 FRB가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작된 글로벌 저금리 기조로 2000년대 초 글로벌 초과유동성은 급격히 확대되었다. 그러나 2003년 6월로 미국의 금리인하가 종결되고 2004년 6월 이후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글로벌 유동성의 증가 속도는 빠르게 둔화되었다.

주목할 대목은 최근 협의통화와 광의통화로 측정한 초과유동성의 움직임이 반대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M1(통화: 현금 및 요구불예금 등 협의의 통화량 지표)을 기준으로 측정한 글로벌 초과유동성 지표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그림 1> 참조). 반면, M2(총통화: M1에 저축성예금, 외화예금 등까지 포함한 광의의 통화량지표) 및 M3(총유동성: M2에 비은행 금융기관 수신고까지 포함한 가장 넓은 범위의 통화량 지표)를 기준으로 측정한 글로벌 초과유동성 지표는 2003년과 2004년 잠시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그림 2> 참조). 그 결과, M1 기준 글로벌 초과유동성은 2004년 2분기 0.8%p에서 2006년 4분기 -1.9%p로 낮아졌지만, M2 기준 글로벌 초과유동성은 같은 기간 -0.9%p에서 2.0%p로 도리어 높아졌다.

또한, 포함되는 유동성의 범위를 확대할수록 글로벌 유동성이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동성 측정의 목적이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에 흘러 다니는 전체 돈의 양 또는 금융기관 수신고로 반영되는 전반적인 구매력을 알고자 하는 것이라면 단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만을 포함하는 협의통화보다는 은행 및 비은행 금융기관의 전반적인 수신고까지 포함하는 광의통화의 움직임이 더욱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6년 2월 이후 미국 FRB가 M3 통계 발표를 중단하면서 그 이후부터 측정이 불가능해졌지만 통계 발표 중단 직전까지 M3 기준 글로벌 유동성 증가율은 전반적으로 M2 기준 글로벌 유동성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한창이던 2005년 말에도 미국의 M2는 전년대비 4.0% 증가했지만 M3 증가율은 7.6%에 달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FRB의 갑작스러운 M3 통계 발표 중단이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광의통화량 증가율이 낮아지지 않아 나온 고육지책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2006년 말까지 M2 기준 글로벌 초과유동성이 상승세를 나타냈음을 감안하면 M3 기준 글로벌 초과유동성은 이보다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200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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