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 전 국정원장 '국민께 드리는 해명의 글' [전문]
최근 저와 관련된 언론보도와 국민들의 우려에 대해 해명합니다
2015년 11월 9일
저는 최근 제가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결과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면서 저간의 사정을 해명하고자 합니다.
1. 저는 국가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남북평화통일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로 일해 왔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국가안보와 남북평화통일을 위해 국정원에서 34년간을 헌신하였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구출하기 위해 저는 아프가니스탄 인질 구출 때처럼 언제나 어디서나 제 목숨조차 바친다는 각오로 일해 왔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동안 제 머릿속에는 오직 국가안보와 남북평화 통일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이를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한데 대해 긍지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2. 저는 2008년 2월 국정원 퇴직 후에도 국가안보와 남북평화통일을 위한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는 통일전략연구원을 설립하여 이에 관해 책을 쓰고 기고와 강연 활동에 신명을 바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안보와 남북평화통일 문제는 저술과 기고 그리고 강연 활동만으로는 제가 가진 경험과 철학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습니다.
저는 저술과 기고 그리고 강연활동 내용 중 일부가 오해를 불러일으켜 검찰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국정원 근무를 통해 터득한 북한에 대한 지식과 남북관계 정책에 관한 국가안보전문가로서의 경험을 국가안보와 남북평화통일 정책으로 구현시키고 싶은 생각과 사명감을 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국가안보를 책임진 국정원장 출신으로서 당연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아울러 남북평화통일에 이르는 장전들인 7.4 남북공동성명, 남북 기본합의서,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남북정상선언이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국가안보전문가로서 제가 가진 북한에 대한 지식과 제2차 남북 정상회담시 얻었던 경험을 살려 국가안보와 남북평화통일에 기여하기 위하여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에게는 국회의원 뱃지가 아니라 국회 마이크가 필요합니다. 만약 저에게 국회 마이크가 주어진다면 남북관계 진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3. 저는 부산 기장군 출신으로서 고향사람들로부터 국회의원에 출마할 것을 권유받고 그 당선 가능성을 탐색해 왔습니다.
마침 기장군이 독립선거구가 될 것으로 보도되고 있어 저의 당선 가능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장 군민들 중에 제가 국회의원이 되어 기장군을 빛내고 기장군의 발전에 기여해 줄 것을 기대하는 희망의 목소리도 꽤 많이 있습니다.
저를 국회의원후보로 추대하기 위한 모임도 구성되었습니다. 그들은 저에게 기장 군민 정서상 새누리당 후보가 되라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보수적 시각을 가진데다 만약 새누리당이 공정하게 경선만 하면 제가 공천을 받을 수 있으며 본선에서도 승리는 확실하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새누리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새정치민주연합을 포함한 어느 정당에도 가입한 사실도, 당적을 가진 사실도 없었습니다. 평생 공직자 출신으로 오직 국가안보와 남북평화통일에 기여하려는 일념 밖에 없었습니다.
4. 저는 새누리당이 오픈프라이머리를 채택하여 공정한 경선을 할 것으로 판단되면 여기에 도전해 볼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새누리당에 입당하는 것은 노무현 정부에서 함께 일을 하다가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에 가 있는 인사들에게 인간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새누리당 측과 사전조율을 거쳐 요란하게 입당하는 관례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새누리당 오픈프라이머리 공천 제도의 경선경쟁에서 기장 군민들의 선택을 받고 싶습니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의하면 최소한 6개월 전에 당원이 되어야 국회의원 후보경선에서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누리당내 어느 누구와도 상의없이 이번 국회의원 선거 6개월여 전이 되는 지난 8월 27일 새누리당 홈페이지에 들어가 입당신청서를 다운로드받아 작성한 후 이를 홈페이지에 표시된 팩스번호로 송부하였습니다. 우선 당헌·당규에 따른 피선거권 자격요건을 갖추기 위한 사전조치를 해 두고자 했던 것입니다.
저는 새누리당이 저의 입당신청서를 접수하면 일정한 심사 절차를 거쳐 저에게 당원자격을 부여하는 줄 알았습니다.
특히 저는 노무현 정부의 국정원장 출신이기 때문에 새누리당 간부가 저를 불러 입당동기와 입당 후 활동계획 등 여러 가지를 알아보고 입당심사위원회에 회부하여 심의·확정한 후 저에게 입당 사실을 통보해 줄 것으로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현재까지 저를 부르거나 전화문의 등 일체의 연락이 없었고 저는 입당허가서나 당원증도 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새누리당 내에서 저에 대한 입당 심사절차가 진행 중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11월 5일자 신문을 보고 그때서야 새누리당에 입당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새누리당이 오픈프라이머리 등 공천규칙을 발표하면 그때가서 저의 입당절차 확정여부를 확인하고 공천경쟁에 뛰어들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5. 제가 새누리당 입당원서를 제출한데는 보수 일색인 제 주변의 분위기도 작용하였습니다.
저는 국정원에서 해외 및 대북정보 업무에 종사하였습니다. 그래서 제 사고의 틀은 국가안보, 남북평화통일, 사회안정이 우선이기 때문에 보수적 색채가 짙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누리당 정책과 많은 부분에서 정서가 맞습니다.
한편 저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들어 국정원 간부가 되고 국정 원장을 하면서 진보정부의 정책에도 참여하였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진보진영을 잘 이해하는 균형적 감각을 가졌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도 국정원 퇴직자 모임이나 고교동창 모임등에서 저를 경원시하고 심지어 모임회보지에 기고를 하면 편집자들에게 종북좌파의 글을 실었다고 비난의 메시지가 오기도 하였습니다.
여사한 저의 생각과 주변 분위기 등을 감안하여 새누리당 입당원서를 제출하게 된 것입니다.
6. 저는 새누리당에서 오픈프라이머리 공천제도가 채택되지 않아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수밖에 없을 가능성에도 대비하였습니다.
새누리당 후보 공천 신청문제는 앞으로 새누리당이 오픈프라이머리 등 공천규칙을 발표하면, 그 내용을 보고 결정할 계획입니다.
제가 무소속후보로 당선되기 위해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측이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무소속야권연합후보가 되어야 당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저는 10월 28일 시의원 재보궐선거 새정치민주연합 정영주 후보의 초청에 따라 그의 사무실을 방문하였습니다. 저는 그가 당 차원의 공식초청이 아니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초청하는 것이라고 하여 고향 선배로서 인간적인 정리로 응낙하였던 것입니다.
그때까지 저는 새누리당으로 부터 저의 입당관련 어떠한 연락은 물론 입당허가서나 당원증도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누리당 당원이라는 인식이 없이 방문하였습니다.
사무실에 가보니 지역상무위원회 회의가 열려 있었고 회의 종료 시점에 사회자가 저에게 발언할 것을 요청하여 주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설명한 후 격려와 덕담수준으로 정영주 후보를 칭찬하는 말을 한마디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영주 후보의 선거유세에 참석하거나 연설 등으로 지원한 사실이 없습니다.
심지어 저와 절친한 인사가 정영주 후보의 상대였던 새누리당 후보의 선거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고도 만류하지 않았습니다.
선거 결과는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고 정영주 후보는 낙선하였습니다.
정영주 후보는 11월 6일 새정치민주연합 해운대 기장을 당원협의회가 저의 새누리당 입당을 두고 사죄를 요구하는 성명발표에 참여 하였지만, 당일 저녁에는 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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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저는 원장님의 충심을 믿습니다.
이미 원장님과 저는 ‘관포지교’를 맺었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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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저는 유능한 그를 ‘기장의 젊은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계획입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소속정당과 무관하게 ‘기장의 젊은 일꾼’들을 발굴하여 도와주고 있습니다.
7. 이제 저는 제가 지은 업보를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국가안보와 남북평화통일을 위한 저의 행보를 지속할 것입니다.
저는 이미 계획한대로 이번 국회의원 선거시 기장군 선거구에서 어떤 형태로든 출마하여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하면서 국가안보와 남북평화통일에 대한 저의 소신을 펼칠 수 있는 길을 계속 모색할 것입니다.
아울러 국가안보와 남북평화통일에 관한 저술과 강연 그리고 기고 활동을 지속할 것입니다.
저는 국정원장 출신으로서 더 이상 종북좌파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기 바라며, 국민들과 남북화해협력과 평화적 통일문제에 관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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