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에버랜드, 교도소에서 펼쳐지는 '아주 특별한 犬公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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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삼성에버랜드 도우미견센터 김종운 상무와 이번에 양성된 도우미견 '살구'를
분양받게 된 성심 디딤돌 청소년쉼터 김정미 수녀
"소년교도소 수형자들이 도우미견 훈련시켜"
오는 4월 3일 오전 11시, 천안소년교도소(소장 김현석)에서는 교도소 및 삼성에버랜드(대표: 박노빈 사장) 관계자, 사회복지시설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주 특별한 犬公 졸업식'이 열린다.
이번 졸업식은 삼성에버랜드와 천안소년교도소가 공동 추진중인 "교도소 수형자 교정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범죄 등으로 사회에서 격리된 청소년 수형자가 주인을 잃은 유기견을 직접 훈련시킴으로써 心性 교정 및 사회기여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궁극적으로 재범률을 낮추고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진 교정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날 졸업식은 지난해 12月 이후 3개월에 걸쳐 훈련된 견공들에 대한 인증과 함께 그들을 훈련시킨 소년 수형자 5名에 대한 자격증 수여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5두의 견공 중 1두는 사회복지시설인 '모퉁이 쉼터'에 기증되어 가출 청소년의 친구 역할을 할 계획이며, 2두는 삼성에버랜드 치료도우미견센터 에서 치료도우미견으로, 나머지 2두는 일반 분양되어 愛犬으로 그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유기견에서 선발한 후보 도우미犬"
소년교도소에서 훈련된 犬公들은 주로 동물보호소 등에서 유기견을 중심으로 선발되었으며, 교도소內 도우미犬센터에서 소년수형자와 1:1로 매칭되어 기초 복종훈련, 특기훈련, 예절교육(사회화) 等 오전8시∼오후5시까지 하루 8시간 정도의 집중 훈련을 받아 왔다. 특히 이들을 양성한 삼성에버랜드 도우미犬센터의 훈련사 2명이 주 5회에 걸쳐 용인과 천안을 오가며 교육을 진행했다.
5명의 수형자들은 영국의 애견예절교육 기초부문을 교재로 삼아 '앉아, 엎드려, 기다려, 와, 따라' 등의 기초복종훈련을 비롯하여 교도소內 운동장이나 시설에 대한 적응, 기계소리 음악소리 등에 적응하는 '사회화 훈련'을 직접 실시하였다.

이번에 졸업하게되는 다섯 마리의 치료도우미견
훈련을 마친 다섯 명의 수형자들은 한결같이 아쉬움을 표현했다. 하루 종일 犬公들과 함께 하다 보니 정이 들어 너무나 아쉽다며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밥을 늦게 주거나 아프거나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다른 일을 해도 강아지가 생각나서 내내 마음에 걸린다. 혹시라도 내가 정을 덜 줘서 다른 사람에게 큰 도움이 안되면 어쩌나 걱정도 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해외에서 검증된 교정 프로그램의 하나"
교도소內에서 도우미견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은 이미 20여년 전부터 해외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수형자의 출소 후 재범률이 현저히 떨어지고 유관 직종에 취업하는 등 그 효과가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93年 실시되어 총 100여 마리를 분양한 맥클라렌(Maclaren) 소년교도소의 Project POOCH(Positive Opportunities Obvious Change with Hound)로 출소 후 다시 범죄를 저지른 경우가 없었으며, '82年부터 실시한 워싱턴 여자교도소의 PPPP(Prison Pet Partnership Program)의 경우도 25년간 재범자가 단 2명에 불과할 정도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사회공헌사업의 일환
금번 소년교도소內 치료도우미견 프로그램의 도입은 삼성에버랜드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도우미견센터를 건립하고 유기견 선발 및 분양, 훈련지도 등을 지원하였으며, 천안소년교도소는 프로그램에 참가한 수형자의 선발과 시설관리 유지 등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였다. 총 36평 규모로 건립된 도우미견센터는 개들이 지내는 견사와 방사장, 휴게실, 탈의실 등으로 구성되었다.
프로그램을 주관한 삼성에버랜드 김종운 상무는 "우리 사회에서 범죄에 대한 시각은 늘 차갑기만 하다.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고 해결책에 있듯이 사회의 병폐로 인해 흉폭해지는 범죄에 대해 일부나마 교정역할을 할 수 있다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 매년 노인병원, 장애아동보호시설, 정신병원 등 10여 개 기관을 대상으로 치료도우미견 활동을 펼쳐 오고 있지만 금번 프로그램은 소년교도소 수형자들이 직접 참가하는데 더 큰 의의가 있다. 젊은 수형자들의 손에 의해 길러진 도우미견이 사회에 기여하는 첫 발인 만큼 따뜻한 시선으로 이들의 활동을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며 향후 꾸준한 활동을 약속했다.
5名의 수형자들은 이번이 첫 훈련인 만큼 아직 犬 훈련기술이나 이해가 다소 부족하였지만, 청소년 수형자들에 의한 첫 양성이라 그 의미가 크다. 수형자들은 금번 1차 분양 후 새로운 5두의 후보 강아지들을 배정받아 다시 훈련에 들어가게 되며 '07年 총 20여두의 도우미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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