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제의 궁원, 궁남지 발굴조사보고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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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여박물관(관장: 송의정)은 지난 3월 16일 부여 궁남지 발굴조사보고서(1∼3차)를 발간하였다. 이번 발굴보고서는 1990년 '궁남지발굴조사단'(단장: 윤무병)에 의한 1차 조사와 1991년에서 1993년에 걸쳐 국립부여박물관이 실시한 2차 및 3차 조사의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궁남지는 삼국사기 백제본기 무왕 35년(634) 및 39년(638)조에 각각 "삼월, 천지어궁남, 인수이십여리, 사안식이양류, 수중축도서, 의방장선산", "춘삼월, 왕여빈어, 범주대지"라고 기록된 백제왕실의 정원으로 문헌에서 확인되는 최초의 궁원(宮苑)이며, 신라 문무왕 14년(674)에 지어진 안압지보다 40년이나 앞선다. 궁남지의 가치는 일찍이 인식되어 사적 제135호로 지정되기도 하였으며, 1965년∼1967년 동안 정비되어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궁남지에 대한 조사는 궁남지의 정확한 위치를 고증하고, 그 규모 및 구조형태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부여박물관에 이어 1995년부터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2001년까지 조사한 바 있으며, 백제시대의 수전경작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들이 발굴된 바 있다.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에는 이에 앞서 국립부여박물관이 궁남지의 경계를 확인하기 위해 처음 시굴조사한 내용으로부터 당시로서는 최초로 확인된 백제시대의 수전경작면 조사에 이르기까지의 주요한 발굴성과 및 조사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이 도면 및 사진과 함께 정리되어 있어 백제시대 생활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몇 회에 걸친 조사를 통해 궁남지의 정확한 위치, 규모 및 구조형태 등에 대해 확증할만한 증거가 확보되지 못한 점은 아직 숙제로 남아있다. 특히 최근 들어 사비시기 왕궁터로서 관북리 일대가 유력해진 가운데 사비시기 궁성의 구조 및 체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관북리로부터 남쪽으로 약 1.6㎞ 떨어진 궁남지 및 인근의 군수리절터는 문제해결의 한 열쇠라 할 수 있다. 군수리절터 및 궁남지 일대의 지속적인 조사를 통한 새로운 자료의 발굴이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
2007.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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