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감을 주는 성과 목표, 의욕을 심어주는 성과 목표
시민이 만드는 생활밀착 뉴스/정보 - 카빙메이커투 : 김현수
해마다 연초가 되면 기업들은 더 높은 사업 성과 달성을 위해, 현재 달성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높은 성과 목표를 설정하곤 한다. 이를 '스트레치 목표'라 하는데, 과도한 스트레치는 자칫 경영의 건전성을 헤치는 독이 될 수도 있다. 구성원을 좌절케 하는 스트레치 목표의 부작용을 살펴보고, 의욕을 높이는 목표 설정의 성공 가이드를 제시해 본다.
어느 한 기업의 경영진 회의. 최고경영자 주관 하에, 2007년 사업 목표를 설정하는 사업전략회의가 진행 중이다. 최고경영자와 주요 사업책임자들의 표정이 그다지 밝지 않다. 사업책임자들은 올해의 매출 목표를 최대 100억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지금의 시장 여건이나 소비 추세, 그리고 내부의 생산 여력을 감안해볼 때, 80억의 매출은 가능하겠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최선을 다하여 100억까지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한 사업부장이 최고경영자에게 보고했다. 최고경영자는 내심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적어도 130억 목표는 잡아야, 120억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람들이 좀 더 어떻게 잘 해 볼 생각은 안 하고 말이야. 도전의식이 없어!'라고 생각했다. 이에 최고경영자는"100억으로는 우리의 사업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힘들겠지만, 120억을 매출 목표로 잡고, 올해도 한번 열심히 노력해 봅시다"라고 사업책임자들에게 지시하고, 서둘러 회의를 마쳤다.
회의실을 나오는 사업책임자들의 머리 속은 복잡했다. '120억이라, 지금 우리 능력으로는 올해도 목표 달성 하기는 힘들겠어. 어떻게 해야 하나? 방법이 없지 뭐... 올해도 아래 사람들을 쥐어짜는 수 밖에...'라는 생각들이 맴돌고 있었다.
높게 설정한 도전적인 사업 계획, 스트레치 목표 앞의 가상의 사례에서와 같이, 시장 여건이나 내부 역량을 고려해 볼 때,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힘들 정도로 높게 설정한 도전적 목표를 '스트레치 목표(Stretch Goal)'라고 한다. 스트레치 목표는 GE의 前회장 잭 웰치가 그 개념을 사용하면서 주목을 받아왔으며, 현재 많은 기업들이 목표 설정 과정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 스트레치 목표의 궁극적인 목적은 '매우 높고 힘든 목표를 부여함으로써, 구성원들이 기존의 업무 관행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일하도록 하여 보다 높은 성과를 내도록 유도'하는 데에 있다.
더불어, 스트레치 목표는 구성원들의 도전의식을 고취하고, 힘든 목표의 완수에 따른 성취감을 심어주는 효과도 있다. 경영학자인 게리 래섬(Gary P.Latham)과 에드윈 락(Edwin A. Locke)은 독일 직장인의 경우, 자신의 일이 도전적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의 일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았으며, 개인 생활에 있어서도 행복 수준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경영자와 구성원의 동상이몽 그러나, 스트레치 목표를 제대로 세우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경영자와 구성원간에 목표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경영자들은 전년보다 훨씬 더 높은 성과 목표를 설정하려는 경향이 있다. '3년 후 우리 회사의 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올 해 이 정도의 성과는 내 줘야 하는데', '작년에 10% 성장했는데, 올해는 좀 더 해야 하지 않겠어? 적어도 20%는 성장해야지' 등과 같은 생각으로 목표를 높게 잡고 성과 창출을 독려하곤 한다.
그러나, 구성원들의 생각은 경영자와는 다르다. '어떻게 매년 그렇게 높은 수치의 성장을 할 수 있는가?', '작년엔 경기가 호황인 덕에 높은 성과를 냈지만, 올해는 경기가 좋지 않다는데'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러한 경영자와 구성원간의 목표 합의에 대한 줄다리기는 심지어 몇 개월간 이어지기도 하는데, 대개 마지막에는 경영자가 원하는 목표가 하달되는 식으로 결정되곤 한다. 이렇게 과도하게 설정된 높은 목표를 구성원들이 얼마나 수용하고 몰입할 수 있을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인 듯 하다.
2007.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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