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음악·미술·체육 평가법 변경 논의
시민이 만드는 생활밀착 뉴스/정보 - 카빙메이커투 : 양 옥희-
2010년부터 중.고교의 음악.미술.체육과목의 실기 평가는 학생이 종목이나 악기를 선택해 받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지금은 교사가 종목이나 악기 등을 정해 학생들을 평가했다.
교육인적자원부 교육과정정책과 김대원 연구관은 4일 "음악.미술.체육 등 3개 교과의 교육 과정 개정안에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평가 방법 개선안을 추가했다"며 "현재 이들 3개 교과의 교육과정심의회가 이런 내용을 심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3개 교과의 교육 과정 개정안에 추가한 내용은 "실기 평가를 할 때는 학생들에게 평가 과제나 영역 선택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3개 교과의 교육 과정 개정안의 다섯 번째 항목인 평가 항목에 포함돼 있다.
지난해 말부터 1월 30일까지 교육부가 실시한 3개 교과 공청회에서는 이런 내용이 논의되거나 문구가 들어가 있지 않았다.
김 연구관은 "중.고교 학생들이 음악.미술.체육 교과의 실기 평가에 부담을 느껴 사교육을 받는 일까지 있다"며 "학생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 평가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고교에서 3개 과목은 실기 평가는 전체 점수의 60~70%를 차지한다.
체육 종목이나 악기를 연습해 발표하거나 회화 과제물 등을 제출해 평가를 한다.
음악과 교육과정심의회 위원인 건국대 음악교육과 최은식 교수는 "지금까지 평가 방법은 교사가 결정하게 돼 있었는데 앞으로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평가 방법 개선안이 포함된 교육 과정 개선안은 이달 말 최종 확정 고시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22 전교조에 의하면
중·고교의 음악·미술·체육 과목을 내신평가에서 사실상 제외하는 방안을 청와대와 교육인적자원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가 1/22일 공개한 교육과정 개정 관련 청와대와 교육부, 교육과정평가원의 최근 문건들을 보면, 정부는 음악·미술·체육 과목의 평가 후 결과처리를 현재처럼 점수로 기록하지 않고 ‘상·중·하 서술형’이나 ‘통과/미달’로 서술하는 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음·미·체 평가 기록방식 변환 관련 연구’라는 6개월짜리 연구용역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이처럼 중·고교 예체능 과목을 사실상 내신평가에서 제외하려고 하는 이유는 음악·미술·체육이 일반과목과 똑같이 내신에 반영되면서, 예체능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과의 본질상 점수화 평가보다는 서술형 평가가 더 적절
하고, 그렇게 하면 학생들도 부담 없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전교조와 예체능계 교사들이 서명운동 등을 벌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교조와 해당 과목 교사들은 “내신에서 제외되면 지금도 국·영·수 주요과목으로 대체돼 운영되고 있는 예체능 과목들이 아예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만용 부천 부명중 미술교사는 “서술형 평가가 공교육의 본질에 어울리는 것은 맞지만 그렇게 할 거라면 모든 과목에 적용해야 한다”며 “일부 과목만 먼저 시작하는 것은 주요 과목 집중화 현상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체능 과목모임 소속 교사들은 지난 1/12일부터 ‘체육·음악·미술 교육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피케팅과 유인물 배포, 토론 참여 등의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
전교조도 교육과정 개편 특별위원회 안에 ‘음미체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003년에도 음악, 미술, 체육의 내신평가 방법을 바꾸려다, “서술식, 성패식, 과목별 성차 폐지, 내신 제외 등이 이들 세 교과에 가장 적합한 평가 방식이라는 이론적·실제적 근거를 찾을 수 없다”는 교육과정평가원 용역보고서가 나오면서 개편 추진을 중단한 바 있다.
2007.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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