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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윤영호     날짜 : 07-01-13 16:58    

 

자이툰 병원, 개원 2년여만에 진료 5만명 돌파  

아르빌 천사들이 ‘사랑과 배려’ 정신으로 이룬 성과  

 

시민이 만드는 생활밀착 뉴스/정보  - 카빙메이커투 : 윤 영호-

 

자이툰병원이 1월 10일에 현지인 환자 진료 5만명을 돌파하는 뜻 깊은 날을 맞아 기념행사를 갖았다.

지난 2004년 11월 27일 개원 이래 자이툰 병원은 전문군의관 20명, 간호장교 15명을 포함한 전문 의료진이 일반외과, 정형외과, 내과 등 13개의 진료과목을 진료하고 있다.

 또한 2개의 수술실 및 38개의 병상과 아르빌에 아직 도입되지 않은 최첨단 의료장비를 갖추고 24시간 이라크 현지인들을 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아르빌 최고의 병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병원은 이러한 전문 의료진과 시설을 바탕으로 그동안 사시교정, 탈장, 위염, 허리통증, 충치, 화상 등의 다양한 질환의 환자들을 치료해왔다.

 ‘06년 8월 당시에 자이툰병원에서 수술 의무장교로 근무한 김근환 대위는 4만명 돌파 기념행사 인터뷰에서 “온몸에 화상을 입은 어린 소녀를 자이툰병원에서 잘 치료해 준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며 생명을 돌려주고 사랑을 전파하는 것이야 말로 의학이 할 일이다. 앞으로도 여기서 오랫동안 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이툰 병원을 찾는 현지인은 일일 평균 150여명(주 4일 현지인 진료)에 이른다. 그 결과 개원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현지인 환자진료 10,000명을 돌파했으며, 자이툰 병원 의료진들의 세심한 배려와 최첨단 의료장비를 이용한 수준 높은 의료기술이 입증되면서 현지 환자를 진료한 이래 불과 2년 2개월 만에 50,000명 진료에 이르게 되었다.

 자이툰병원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아르빌의 낙후된 의료체계와 의료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고 선진 의료혜택을 갈망하기 때문이다. 이곳 아르빌의 의료체계는 모두 정부에서 통제한다. 의사들은 일반적으로 아침에 출근하여 오후 2시까지만 국립 병원에서 근무하고 그 이후 시간은 개인병원에서 일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체계적이고 수준있는 의료해택을 기대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다.

 더욱이 국립 병원과 개인 병원의 진료가 끝난 후에 발생하는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체계가 재대로 구축되지 못하고 있다. 국ㆍ공립 병원은 그동안의 전쟁과 폭정으로 인해 의료시설과 장비의 부족이 심각하고 필요한 의약품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이다. 간단한 치료와 처방만으로도 치유 가능한 단순한 질병도 적시에 치료하지 못해 큰 병으로 전이되고 심지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의무진들의 친절함과 의료기술에 대한 소문이 퍼져 일부는 다른주에서도 3~4시간씩 걸려 병원을 찾기도 한다. 자이툰병원 치료를 받으려면 쿠르드자치정부 보건부가 운영하는 지방진료소나 자이툰 이동진료소가 발행하는 표가 있어야 하는데 이 표를 받는게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특히 현지의 문화ㆍ관습과 유전적인 영향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사시나 언청이 환자의 경우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데도 못하고 있다. 자이툰 병원은 어린아이와 청소년들의 사시와 언청이 환자들에 사랑의 손길을 펼쳐 지금까지 150명의 사시환자와 51명의 언청이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자이툰부대는 1월 10일에 행정부사단장 최병선 대령 주관으로 현지인 진료 50,000명 돌파 기념행사를 갖고 5만 번째 환자를 비롯한 10명의 환자에게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는 꽃다발과 함께 생필품세트 등을 선물로 증정했다.

“아이가 3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귀가 아팠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치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자이툰 병원이 무료로 진료한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 왔는데 5만 번째 진료환자라는 행운과 수술까지 해준다고 하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자이툰 병원의 5만 번째 손님 아만즈 아르살란(6세, Amanj Arsalan)의 어머니 아미나(34세, Amina)씨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진료소감을 말했다.

 아만즈의 진료를 담당한 이빈후과 군의관 모정윤 대위(31세, 군의36기)는 “아이가 조금만 늦게 왔더라도 염증이 내이(內耳)와 뇌로 퍼져 영원히 청력을 잃거나 자칫 뇌막염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었다”며   “아만즈의 완쾌를 위해 두 달간의 약물치료를 거쳐 오는 3월 24일, 염증으로 상한 귀 안쪽 부분을 절개하여 치료하는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5만 번째 진료환자라는 영광을 놓쳤지만, 같은 날 진료를 받은 할리마 라술(50, Halima Rasul)씨는 “자이툰병원에 대한 소문을 듣고 이곳에서 네 시간이 떨어진 술래마니아州에서 왔다”며,“내가 직접 병원의 의료서비스를 체험해 보니 자이툰 장병들의 친절함과 선진 의료기술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고 조금은 상기된 얼굴로 소감을 밝혔다.

 자이툰병원 간호장교 박정현 대위(32세, 간호 39기)는“말은 통하지 않지만 현지인들의 눈빛을 보면 어디가 아픈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랑으로 치료했기 때문에 현지인들의 진정으로 감사를 표현 할 때가 가장 보람있는 순간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라고 현지인 5만명 돌파 기념 소감을 밝혔다 .

 한편, 자이툰병원은 이지역의 의료인력 수준향상을 위해 ‘04년 12월부터 현지의사와 간호사들을 위한 8주간의 집중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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