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하는 그림의 이야기를 볼 기회

늘 푸른 도시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어울림미술관에서는 오는 8월 4일부터 9월 11일까지 여름방학 특별전시로 그림으로 읽는 성서와 신화 - 이탈리아 판화 400년展을 마련한다.

우리는 가끔 그림을 보면서도 그림을 볼 줄 모른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눈앞에 그림을 두고 보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보고 있는 그림의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르네상스 시기부터 낭만주의 회화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상징과 알레고리를 통해 그림 속에 이야기를 담고 있다. 즉 이야기 하는 그림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전시는 그림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 뻔히 보이는데 읽지 못하는 그림 속의 이야기를 공부할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여름 방학을 맞아 가족나들이에도 적합한 이 전시는 미술감상 교육을 받지 못한 부모들에게도 서양미술을 읽어내는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귀한 자리가 될 것이다.

이 전시는 문예부흥기인 르네상스시대부터 낭만주의까지 근대 이전 서양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양미술의 큰 축을 이루는 귀도 레니, 티치아노, 지오르지오네, 미켈란젤로, 다빈치, 라파엘로, 루벤스, 앵그르, 터너 등 르네상스기부터 낭만주의 에 이르기 까지 약 400여 년간 제작된 인류문화의 꽃인 명화(名畵)들을 판화로 18세기와 19세기에 걸쳐 재 제작한 작품들이다.

판화로 보는 서양미술의 진수를 통해 우리는 서양미술이 간직한 비밀의 열쇠를 얻을 수 있다. 마치 성서를 주제로 한 그림에서 열쇠를 들고 사람이 베드로를 의미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 전시는 서양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두 줄기의 큰 주제인 성서와 신화를 집중 조명함으로써 도상학*을 통해 그림 읽는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작품감상과 동시에 성서와 신화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다.

* 도상학이란 그리스어의 에이콘, 즉 이콘(이미지ㆍ상 등의 뜻)에서 유래한 말로, 19세기의 고대학에서, 회화나 조각ㆍ화폐ㆍ메달ㆍ보석 등의 조상(彫像)을 대상으로 그리스, 로마의 초상을 연구한 데서 비롯되었다. 미술사의 도상학은 그리스도교 미술에 한정하는 것이 보통이나, 초기 그리스도교 미술의 원시적인 상징에서 바로크 미술의 복잡한 우의도(寓意圖)에 이르는 폭넓은 도상의 해석 또는 동일주제에 대한 도상의 지역적 역사적 변화 등이 연구대상이 되었다.

금번 전시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쎄리엠 갤러리(CERI.M.Gallery)가 소장한 판화작품 100여 점을 통해 도상학을 통해 서양미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작품 감상 하면서 성서와 신화 읽기

성화나 성상은 사람들의 신앙심을 고취 시킬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도구였다. 시각적 자료는 언어보다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정보를 전달 해 줄 뿐만 아니라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성상숭배가 배척되던 시기도 있었지만, 문맹률이 높았던 과거에는 그림을 통한 시각이미지가 교리를 전파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였다.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성서의 장면들은 숭배 대상을 넘어서 예술적 존재로 변하게 되었지만, 그 주제와 상징들은 여전히 그만의 의미를 지니고 성서의 내용을 쉽고 명확하게 전달해 준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이번에 선보일 판화 작품들은 서양미술사의 중심에 있는 르네상스 3대 거장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를 비롯하여 유명 화가, 조각가, 건축가의 작품들을 당대나 그 이후의 유명 판화가들이 판화라는 섬세하고 우아한 매체로 아름답게 재 탄생시킨 것이다.

특히 최후의 만찬, 최후의 심판, 에로스와 프쉬케, 첸치의 초상, 라파엘로와 포나리나 등은 작품성이나 희소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 단체전시설명, 판화체험공간, 교육강좌 등 다양한 행사

어울림미술관에서는 관람객들에게 전시설명을 해주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기적인 설명 시간 외에도 20인 이상의 단체관람 시 전화로 예약하면 누구든지 들을 수 있다. 또한 판화 체험공간도 마련하여 직접 판화를 찍어 볼 수 있다.

전시 첫 날인 8/4(토) 오후 2:30에는 미술사학자 노성두 선생의 전시설명회가 있다. 판화의 원본 작품들을 슬라이드로 감상하며 강의를 들은 후 전시장에서 직접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다. 이어 8/9∼8/30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30에는 르네상스 시대와 바로크 시대 미술사에 대한 성인교육강좌도 마련되어 있어 보다 더 심도 있게 서양미술사에 다가갈 수 있다.

○ 유럽의 고전 명작들을 먼저 만나보는 기회

서구유럽 문화의 꽃이었던 르네상스 시대로부터 낭만주의 회화에 이르기까지 회화 전반에 걸친 도상학과 상징을 통해 서양미술에 한층 쉽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이 전시를 통해 문득 그림과 가까워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어렵게 얻은 유럽여행 중 유명미술관에서 만날 명화 앞에서도 당당한 자신을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전시개요

- 전시기간: 2007년 8월 4일(토)∼9월 11일(화)/매주 월요일 휴관

- 전시장소: 고양문화재단 어울림미술관 제1, 2전시실

-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20시(매표마감 7시)

- 관람요금: 일반 4,000원, 초중고 및 미취학 아동 3,000원, 할인: 20인 이상 단체 2,000원, 만 2세 이하, 65세 이하 무료

- 부대행사: 2007년 8월 4일(토) 오후 2시 30분

노성두 선생님과 함께하는 전시설명회(참가비 1만원)

- 교육강좌: 2007년 8월 9일, 16일, 23일,30일(목) 오후 2시 30분

노성두 선생님이 들려주는 르네상스 및 바로크 미술사(수강료 5만원 / 5인이상 동반수강 4만원)

                                                     2007.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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