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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 퍼블릭(Public) 컴퓨터로 그리드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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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피씨도…
날짜 : 07-01-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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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익부 빈익빈이라고 했던가? 너무 있어서, 너무 없어서 문제가 더 심화되는 일은 하루 이틀 사이의 문제가 아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양극화의 악순환이지만 적어도 미래 디지털 세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바로 그리드 컴퓨팅 덕분이다.
90년대 중반 미국 시카고 대학의 이언 포스터 교수는 전기나 수돗물처럼 컴퓨터를 CPU 속도나 메모리 용량 등의 걱정 없이 사용하고자 하는 생각에서 ’그리드(Grid) 컴퓨팅’이란 개념을 정립해냈다. 수많은 컴퓨터들을 병렬로 연결, 각각의 연산능력과 자원을 주고받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10여년이 흐른 지금 미국 MIT대학은 2003년 ‘그리드 컴퓨팅’을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의 하나로 선정했다. 우리나라 LG 경제 연구소 역시 ‘2010 대한민국 트랜드’의 하나로 ‘그리드 컴퓨팅’을 지목했다.
그리드컴퓨팅(grid computing)이란 사용자들이 지리적으로 떨어진 곳에서도 네트워크를 통해 고성능 컴퓨터, 대용량 저장장치, 첨단장비 등의 자원을 연결해 상호 공유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디지털 신경망 서비스이다. 즉, 일정 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의 자원을 어느 한 작업에 집중시켜 컴퓨터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그리드로 연결된 PC는 아무리 처리용량이 적더라도 슈퍼 컴퓨터와 맞먹는 일을 해낼 수 있다. 큰 일감을 잘게 쪼갠 뒤 자신과 연결된 수많은 PC에 나눠줘 연산을 시킨 다음 그 결과를 취합하는 방식으로 일하기 때문이다. 여온 4대의 헬리콥터는 꼬리날개가 없는 세계 유일의 전천후 헬기로서, 산불진화 및 인명구조용이다.
아직까지는 생소한 개념의 그리드 컴퓨팅이지만 그리드 컴퓨팅 개념을 활용한 프로젝트가 전세계적으로 진행돼 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12월 종료된 그리드 컴퓨팅 이용 세계 최초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SETI@Home이다.
SETI@Home이란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을 통해 수집되는 우주 전파신호를 분석함으로써 외계 지적 생명체를 찾는 프로젝트로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외계 지적생물체 찾기)’와 ‘앳홈(집에서)’이 연결된 말이다. 연구를 담당한 버클리 대학교에서는 매일 35GB 용량에 달하는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일반 사용자가 PC를 사용하지 않을 때 SETI@Home 서버에 접속해 데이터를 다운로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다시 서버에 전송하도록 하는 화면 보호기 프로그램을 작성해 배포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전 세계에 걸친 그리드 컴퓨팅 프로젝트로 발전했다. 전 세계 일반인들이 SETI@Home에 기여한 수준은 어마어마하다.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500만 명, CPU 사용 시간 200만년, 분석 데이터 50TB가 SETI@Home 프로젝트 관리팀에서 밝힌 수치. 이들의 컴퓨터는 본인도 모르고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한 데이터 분석 작업에 보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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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방법으로 월드커뮤니티그리드(WCG) 역시 IBM과 공동으로 그리드 컴퓨팅을 이용해 에이즈 치료법을 연구했다. 또한 스위스의 제약회사 노바티스는 신약 개발에 필요한 수백억 원의 슈퍼컴퓨터를 구입하지 않고 회사 보유 PC 2천700여대를 그리드로 연결시켜 사용했고, 세계적인 금융기관 찰스 슈왑(Charles Schwab) 역시 그리드 컴퓨팅으로 예산을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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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 컴퓨팅이 조만간 실생활에서도 구현될 전망이다. IT서비스기업을 비롯해 한국오라클, 한국후지쯔 등 국내외 그리드 관련 솔루션 업체들이 참여하는 ‘그리드비즈니스협회(GBA·가칭)’ 결성이 준비되고 있고, 삼성SDS, LG CNS, SK C&C 등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들이 그리드 컴퓨팅 산업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 각국 정부도 그리드 컴퓨팅을 핵심 기술로 보고 국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재단(NSF), 유럽연합의 유로그리드 이외에도 영국의 e-sience, 독일의 UNICORE이 그것이다. 일본은 문부과학성 주도로 4개의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부터 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을 중심으로 ’국가 그리드 기반 구축’ 사업을 시작하였고 2003년 ‘국제 그리드 포럼 서울 총회’를 개회하기도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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