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효자장르는 MMORPG

20위권 내의 MMORPG, 1일 평균사용시간은 183분

전체순위 20위권 내에 MMORPG는 총 9개 점유

꾸준한 기존 게임 충성도와 함께 신작에 대한 기대도 높아

2007년에도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의 인기는 여전하다. 비록 스페셜포스가 작년 말부터 주춤하며 2위 자리를 스타크래프트와 뺏고 뺏기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지만, 두 FPS는 서로 다른 연령층을 확보하고 있고, 특히 겨울방학을 맞아 그 기세를 더욱 상승시키며 양대 산맥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그러나 양대 산맥에 가려진 또 다른 진실이 있다. 앞서 말한 두 개의 게임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여전히 PC방의 효자게임은 MMORPG다. 지난 2006년은 두 FPS의 압도적 우세와 동시에 BIG3라 불리 우던 그라나도에스파다, 제라, 썬온라인이 잇따라 참패하면서 MMORPG의 기세가 주춤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전국의 PC방을 이끌어가는 장르는 여전히 MMORPG이며 PC방의 주된 수입원임을 부인할 수 없다.

게임리포트(www.gamereport.co.kr)가 전국 5,000여 개의 PC방 트래픽을 기준으로 1월 1일부터 22일까지 전체 게임이용 순위를 종합한 결과 상위 20위 내의 MMORPG는 모두 9개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 뒤로 FPS가 3개, 스포츠, 레이싱이 각각 2개씩을 20위권에 올렸다. 특히 MMORPG는 평균 사용시간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인다. 20위권 내에 포진한 9개 MMORPG들의 1일 평균사용시간은 183분으로 이는 한 명의 이용자가 PC방에 앉아 MMORPG를 시작하면 3시간 이상 사용한다는 셈이다. 각각 1위와 3위를 기록중인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의 평균 사용시간이 100시간이며 나란히 11, 12위를 기록중인 파파온라인과 프리스타일의 평균 사용시간이 88시간임을 감안하면 MMORPG는 그만큼 게임에 대한 흡입력과 충성도가 강하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20위권 내의 MMORPG 조사결과 최고의 평균 사용시간을 기록한 게임은 리니지2로 1일 평균 288분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되었고, 주머니가 가벼운 초등학생등 저연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메이플 스토리의 경우 1일 평균 63분을 사용하여 최소사용시간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메이플스토리는 오후 3시에서 6시 사이에 최고 사용기록을 보여주는 반면 다른 MMORPG들은 대부분 21시에서 자정까지 최고 사용시간을 기록하고 있는 수치를 볼 때 연령층에 따른 게임 이용 빈도 역시 유추해볼 수 있다.

서울 용답동에서 PC방을 운영 하고 있는 한 업주에 따르면 "FPS나 레이싱, 보드게임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양적으로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한번 자리에 앉으면 서너 시간 이상, 길게는 열 시간 가까이 게임을 하고 나가는 손님들이 수입적인 측면이나 매장관리 부분에서 훨씬 매장에 효율적"이라며 "비인기 MMORPG라 할지라도 일인당 평균 이용시간이 2시간이며, 특히 겨울방학 성수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웬만한 MMORPG는 구비를 해놓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전했다. 조사결과 전체순위 40위권 내에 속해있어 중위권으로 밀려나있는 RPG들의 경우에도 모두 3시간 이상의 평균사용시간을 보여주며 비인기 MMORPG라 할 지라도 매장 운영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이유들로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MMORPG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고 엔씨소프트의 아이온과 같은 일부 대작 RPG들이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출시가 곧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출시된 파천일검2나 용천기같은 RPG의 경우 모두 평균 200시간 이상의 사용시간기록을 가지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긴 사용시간에 비해 일 평균 접속횟수는 각각 8천여 회, 6천여 회로 저조한 수준이다. 때문에 앞으로 RPG가 흡입력이나 중독적인 측면에만 의존할 것이 아닌 내용 구성에 있어 내실을 기해야만 롱런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면에 나서지 않지만 최대 성수기 겨울방학의 시기적 흐름에 맞물림과 동시에 물량을 바탕으로 추격하는 MMORPG들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2007.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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