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워킹협회에서 걷기운동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김대현 가정의학과 교수는 걷기 예찬론의 서두를 이렇게 시작한다. 걷기운동은 다양한 임상자료들이 말해주듯이, 병의 예방과 치유, 건강 증진과 유지, 다이어트, 우울증 예방과 치료 등에 특별한 효과를 나타낸다. 실제로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에 탁월한 운동요법으로 걷기운동을 권장하고 있으며 비만, 당뇨, 고혈압, 뇌졸중 등 건강한 생활습관이 깨져 생기는 질병을 예방하는데 필수적인 운동이다. 또한 일상생활 중 잘못된 자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도 걷기운동을 통해 교정할 수 있다. 김대현 교수는 "운전을 하다보면 오른쪽 발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그럼 무릎과 골반에 무리가 오게 됩니다. 바른자세로 생활하고 걷는 운동을 통해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며 걷기운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걷기운동의 종류를 굳이 분류하자면 속도와 소모열량, 보폭에 따라서 완보＜산보＜속보＜급보＜강보＜경보로 나눌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파워워킹, 마사이워킹, 노르딕 워킹 등은 걷기운동의 보급을 위해 만들어 진 것으로 맹목적으로 따라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걷기운동 수칙은 일단 바른자세로 걷는 것이다. 처음에는 무리할 필요 없이 완보, 산보 수준으로 시작하여 걷고 싶은 만큼 천천히 걷다가 익숙해지면 1시간에 6㎞ 정도의 속보로 40분∼1시간 정도를 일주일에 3∼5번 걷는 것이 좋다. 걸을 때는 턱을 당겨 시선을 15m 정도 앞으로 두고, 어깨와 허리를 펴고 팔꿈치를 활기차게 흔들면서 걷는다. 걸을 때는 발끝이 좌우로 치우치지 않게 11자로 걸으며, 뒷발꿈치부터 바닥에 닿게 하여 굴리면서 무릎이나 관절의 충격을 줄여야 한다. 보폭은 자기 키에 0.45를 곱한 정도로 하며 걷기 전에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시작하는 게 좋다.

걷기운동은 시간적 공간적 제한이 없고 경제적이며 어떤 운동보다 환경친화적인 운동이다. 또한 굳이 욕심을 내지 않아도 운동이 되는 정신적인 여유가 있는 운동이다. 이러한 장점이 극대화된 걷기운동의 한 형태로 프랑스에는 랑도네라는 것이 있다. 랑도네는 긴 산책로를 걸으며 심신을 단련하는 운동으로 단거리 산책로 뿐 만이 아니라 도시외곽의 공원, 숲, 고성과 유적지 등 다양한 걷기코스를 개발해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에는 걷기운동과 명상, 여행 등을 접목한 다양한 스타일의 걷기운동이 각광받고 있으며 관련 동호회들의 활동도 활성화되고 있다. 고즈넉한 산책로를 걸으며 명상을 하거나, 각박한 도시를 떠나 빼어난 자연경관이 펼쳐진 숲에서 자연탐사를 경험한다. 또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장거리 도보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오늘도 만성적인 피로와 운동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운동화 한 켤레와 마음의 여유만 준비하자. 그리고 지금 당장 당신만의 멋진 테마와 스타일이 있는 걷기운동을 실천해 보자.

2007.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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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빙메이커투 : 김 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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