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MBC PD수첩은 에이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밝히는 한국에 푸른도는 없다 편을 방송했습니다. PD수첩은 얼마 전 종영을 한 드라마 고맙습니다에서 비춰진 에이즈에 감염된 소녀가 마을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가게 되는 푸른도는 한국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다며 HIV/AIDS감염인의 삶과 한국의 현실을 해외 사례와 비교하여 보여주었습니다. 네덜란드에 살고 있는 브랜다와 프랭크는 가족, 친구, 이웃들이 그녀/그의 HIV감염사실을 알지만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비해 한국의 HIV/AIDS감염인은 사회의 시선과 차별로 인해 사회적 죽음을 맞고 있습니다.

HIV/AIDS감염인들이 사회에서 소외당하고, 의학적 질병보다는 마음의 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이유는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이하 에이즈예방법)과 많은 관련이 있습니다. 에이즈는 대부분 혈액을 통해서 감염이 되기 때문에 성관계를 하는 모든 이들과 헌혈, 수혈, 혈액제제 등 혈액을 다루는 모든 이들이 에이즈예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에이즈예방법은 감염인을 감시하고, 이주노동자, 성노동자, 감염인의 가족 등 특정집단에게 에이즈예방책임을 강요함으로써 감염인의 자발적 노력과 협력을 봉쇄하는 기전으로 작용하고, 국민들에게는 에이즈에 대해 편견을 갖게 하여 에이즈예방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감염인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것은 감염인의 인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에이즈예방에도 역효과를 가져온다는 국제사회의 경험과 권고가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정부는 감염인의 인권을 존중해주면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에이즈로부터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감시와 통제위주의 에이즈예방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회에는 에이즈예방법 관련 두 개정안(복지부 발의, 현애자의원 대표발의)이 상정되어있습니다. 막연한 두려움과 오해를 걷어내고, 에이즈예방을 위한 합리적이고 올바른 해법이 무엇인지 도출해 내기위해 두 개정안에서 큰 차이가 있는 쟁점에 대한 토론회을 개최합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

- 일시: 6월 4일(월) 오후 3시∼5시

- 장소: 국회의원회관 125호

- 주최: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실

- 주관: HIV/AIDS감염인 인권증진을 위한 에이즈예방법 대응 공동행동

                                                     2007.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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