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란 여성이 성숙기에서 노년기로 넘어가는 경계를 이르는 것으로 여성이 보통 40∼50대 사이에 난소기능이 생리적으로 감소 또는 폐절되는 기간을 말한다. 한의학 문헌에는 49세가 되면 태충맥, 임맥이라 하는 난소의 기능이 쇠퇴하여 여성생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월경이 정지되고 심신 양면에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를 갱년기 장애라고 한다.

갱년기와 폐경은 자연현상이기 때문에 치료 없이도 기일이 지나면 병상(病狀)이 소실되지만 약 25%의 여성은 소위 갱년기장애로 치료를 원하고 있다. 그 증상으로는 얼굴이 갑자기 확확 달아오르는 안면홍조와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망증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우울증(피곤, 짜증, 의욕상실, 신경과민, 긴장, 공격성, 자신감 상실)은 폐경기에 가장 흔한 증상. 질 분비물이 감소되어 질 안이 건조해지며, 질염과 요실금 증세가 생기기도 한다. 성관계시에는 통증을 느끼는 등으로 성욕이 저하된다.

한의학적으로는 폐경기를 나무가 점차 말라가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나무가 나이가 들면 열매를 맺지 못하고, 껍질은 마르면서 거칠어지며, 잎은 윤기가 없어진다. 그리고 나무의 일부가 시들게 된다. 사람도 이와 같다는 것이다.

여성이 부모님과 곡식으로부터 받아 만든 피를 월경을 통해 한 달에 한 번씩 소모해 나가다가 이제 그 피의 창고가 고갈되어 더 이상 내보낼 피가 없어진 것이 폐경이다. 이때가 여성에서 노인으로 변화하는 단계다. 몸 내부의 피가 부족해지면 한의학에서는 혈허, 음허라고 한다. 이때는 식은땀이 나고, 허열이 얼굴에 떠올라 화끈거리며, 대변이 잘 안 나올 수 있고, 눈과 입이 마르며, 꿈이 많아지고, 가슴이 자주 두근거리며, 질이 건조해지는 등의 증세가 생기게 된다. 이 증상은 폐경기 증상과 거의 같다.

평균연령의 증가로 여성은 일생의 약 3분의 1 이상을 폐경 이후에 영위해야 하므로 갱년기를 현명하게 보내야 여성의 삶은 더욱 윤택하고 보람찰 수 있다.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아니하면 여러 가지 만성 합병증(골다공증, 비만, 심징질환, 고혈압, 자궁암, 유방암, 난소암, 뇌졸중, 당뇨)이 생길 수 있다.

갱년기의 기본적인 치료 방향은 부족해진 혈액과 진액을 보하면서, 머리로 떠 오른 허열과 화를 식혀야 한다. 동시에 긍정적 사고 방식을 가지며, 운동을 병행해 줘야 한다.

폐경기는 여자라면 누구나 겪고 넘어가야 하는 기간으로 이 시기를 잘 넘어가야 노년 시절이 편할 수 있다. 상황의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해 갱년기 우울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너무나도 많다. 당연히 겪는 것이라 여기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2008.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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