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에 의하면 국내 비만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여 현재 전체 인구의 32.7%(남 33.1%, 여 32.2%)에 이르는 지경이라고 한다. 성인 세 명 중 한 명꼴로 비만이라는 뜻이다.

비만은 외양적으로 보기 싫을 뿐 아니라 건강자체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는데 각종 성인병부터 여성의 불임과 생리이상 증상, 소화기 질환, 호흡기 질환, 퇴행성 관절염까지 야기하는 질환이다. 국제보건기구(WHO)에서도 비만은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라고 규정할 정도이니 그 폐해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전문적인 비만 클리닉을 운영중인 건대 나비에스한의원 정용석 원장은 "비만은 일종의 생활습관병"이라고 말한다. 유전적인 요인이나 대사질환과 같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으로 인해 비만하게 된다는 것. 정원장은 "비만은 음식을 조절하고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을 해줌으로써 예방,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비만한 사람이라고 해도 개인마다 주된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비만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비만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일이다" 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비만의 원인이 되는 요소들은 유전, 과식, 불규칙한 식사와 간식, 운동부족, 약물의 오용 등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이러한 원인들을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방법을 찾는 것이 관건인데, 이 외에 또 한가지 고려해야 할 것이 있으니 그것은 체질이다.

정원장은 "사상체질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비만 역시 사상체질에 의거하여 분류가 가능하며 비만을 유발하는 다양한 요소 외에도 체질을 고려하여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석 원장의 도움을 얻어 한의학에서 분류하는 체질별 비만의 유형에 관해 알아본다.

◇ 사상체질로 살펴보는 비만의 유형

Q> 소양인의 비만은 어떤 형태인가?

소양인은 비위의 기능이 좋은 반면 신장과 신장의 예속기관인 방광이 약한 편이다. 소화기능이 좋아서 폭식, 과식을 잘 하는 소양인은 가리지 않고 마구 먹는 까닭에 탈도 잘 나는 경향이 있다. 주로 아랫배, 팔, 등 부분에 살이 많이 찌는 편이다. 다리는 날씬한데 변비가 있으면서 아랫배가 많이 나오거나 체질적으로 주로 상체부위(어깨, 가슴, 팔뚝)에 살이 붙거나, 혹은 전체비만인 경우 발육과 종아리가 두꺼운 사람도 있다.

Q> 소음인은 어떤 비만 유형이죠?

소음인은 신장의 기능이 활발하고 비장의 기능이 부족한 사람, 즉 신대비소한 체질이다. 신경이 예민하여 소화장애에 걸리기 쉬운 편인데, 소화기 부분에서 기의 흐름이 약한 탓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복부 중간중간에서 노폐물이 쌓여서도 비만이 되고, 선천적으로 신장, 방광, 자궁부위가 잘 발달하여 아랫배, 엉덩이, 허벅지 위쪽이 굵어지기 쉬운 편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말랐는데 허벅지와 아랫배쪽만 굵은 하체비만인 사람이 많은 편입니다. 잘 균형잡힌 상체에 비해 하체, 아랫배, 허리에서 부분비만이 많고 잘못된 식습관과 질병으로 전체비만이 될 수도 있다.

Q> 태음인의 비만증상은 어떤가요?

태음인은 대개는 살이 쪘고 체격이 건실하며 간혹 수척한 사람도 있으나 골격만은 건실하다. 육류를 좋아하고 과식하기 쉬운 태음인은 위장의 흡수율이 좋아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기 쉽다. 따라서 신체 전신에 비만이 많이 나타난다. 유전적인 비만도 많아 다른 체질보다 비만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Q> 태양인의 비만 유형은?

태양인은 폐가 크고 간은 작으며 가슴 윗부분이 발달한 체형이다. 태양인은 비만에 대해선 안전하지만 간기능이 떨어지면 혈액을 잘 생성하지 못해 여러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다. 정신이 안정되지 못하여 불안신경증을 앓는다거나, 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위가 올라간 기운이 내려오지 못하고 허리 이하가 약할 수 있으므로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기의 흐름이 원활하도록 유지해야 한다.

2008.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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