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진 후 한의원에 중풍을 걱정하는 환자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실제로 중풍은 겨울과 봄에 많이 발병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중풍의 원인을 크게 네가지로 구분하고 있는데, 그것은 찬바람을 맞는 것, 몸에 열이 많거나 화를 내는 것, 나이가 들면서 기운이 떨어진 것, 몸에 담(痰)이 많은 것이다.

중풍의 심각성은 누구나 알고 있다. 모든 병이 그렇겠지만, 중풍은 특히 예방이 중요한 데 이는 중풍이 다른 질환보다 비가역적이기 때문이다. 중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과 담배를 끊고 화를 낼 만한 일을 줄이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기운이 심하게 빠지는 것을 피하며, 과식과 고량진미 또는 야식을 피해 체중을 줄여야 한다. 또한 날씨가 추워지면 중풍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외출시 모자와 옷을 잘 챙겨 입어 보온을 잘하고 따뜻한 물 목욕을 자주해 기혈 순환을 돕는 게 좋다. 평소의 몸 관리가 장래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풍은 발병하기 전에 나타나는 전조 증상을 파악해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갑자기 목이 뻣뻣해지거나 얼굴이 붉어지며 열이 나고 편두통이 생기면 전조 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한 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저리는 경우, 사물이 두개로 보이거나 딸꾹질이 이틀 이상 계속되는 경우도 전조 증상이다. 이런 증상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대개 30분 이내에 사라지는데 빈발하면 진찰을 받아야 한다.

중풍은 초기 대응이 예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발병기에는 우선 환자를 따뜻한 곳으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풀어 주고 베개를 베지 않고 눕히며, 구토할 때는 등은 두드리지 말고 옆으로만 뉘여 구토물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준 다음 입 속에 남은 것들을 따뜻한 물로 씻어 준다. 그리고 사혈침이나 소독한 침으로 열 손가락의 끝을 따 주고, 코 밑 인중혈에 침을 놓거나 꼬집는다. 그런 다음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일반 가정에서 중풍에 우황청심원을 많이 먹이는데 이는 발병 전조기에 먹는 것이다. 이미 의식이 흐리거나 사래가 든 상황에서 삼킨 청심환은 자칫 폐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중풍은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 중풍에 걸린 사람은 공복감을 느끼기 때문에 마구 음식을 먹으려고 하는데, 정상인의 80% 정도로 식사량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되도록 안정을 취하면서 운동을 꾸준히 하도록 해야 하며, 식생활 습관 또한 알카리성 식품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중풍환자에게 있어 변비는 매우 좋지 않으므로 섬유질이 많은 야채류를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특히 무즙과 당근즙을 반반 섞어서 만든 것은 혈압을 내리는 데 좋은 작용을 한다.

2008.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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