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류마티스연구회 설문, 응답자 절반 이상이 건강보조식품 경험

약 80%가 효과 및 가격 불만, 10명 중 1명은 부작용 경험

재구입 의향 42%로 상당히 높아...통증, 장애로 삶의 질 저하된 탓

관절염 환자들은 건강보조식품의 효과와 가격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여전히 높은 의존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류마티스연구회가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관절염의 날을 맞아 20여 곳의 종합병원 류마티스내과와 환우회(患友會)를 통해 관절염 환자 664명을 대상으로 건강보조식품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가 건강보조식품이나 민간요법을 접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조식품에 대해 10명 중 8명 불만족

그러나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만족도는 그다지 높지 않아, 100점 기준 10∼30점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33.7%로 가장 많았고, 0∼10점도 30.5%나 차지해 30점 미만이라는 평가가 과반수를 훨씬 넘었다. 30∼50점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17.6%로, 합산하면 50점 미만이 81.8%로 10명 중 무려 8명이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무응답 제외)

반면 건강보조식품의 가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9%가 비싸다고 답해 대체로 가격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당하다는 답변은 17%였으며, 싸다는 답변은 3%에 불과했다.

10명 중 4명, 건강보조식품 구입 위해 한 달에 10만원 이상 지출

건강보조식품 구입을 위해 한달 사용하는 비용은 10만원 미만이 5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10∼20만원이 30%, 20∼30만원이 7% 순이었다. 30만원 이상 지출하는 사람도 5%로 적지 않았다.(무응답 제외)

또한 건강보조식품이나 민간요법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응답자 10명 중 1명 정도인 9%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부작용 증상으로는 복통이나 구토, 두드러기, 간수치 이상, 부종, 변비, 어지러움, 설사 등을 꼽았다.

효과 의문인 건강보조식품 의존 여전

이와 같은 건강보조식품 및 민간요법에 대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42%는 앞으로도 병원에서 시행되는 치료 외에 건강보조식품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관절염 환자들은 건강보조식품에 적지 않게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한류마티스연구회 송영욱 회장(서울대의대 류마티스내과)은 "지속적인 통증과 장애로 삶의 질이 저하된 상당수 환자들이 기존의 의학적으로 입증된 치료약제 외에 대체요법이나 건강보조식품의 유혹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환자들이 효과에 대해 불만족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복용계획을 가지고 있으므로, 환자 교육과 과대광고 규제 등을 통해 관절염 환자뿐 아니라 국민건강 증진 차원에서 건강 식품에 대한 분별력을 키우고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송영욱 회장은 또한 "장년기나 노년기로 갈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건강보조식품 섭취비율이 높으며, 간혹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료약제 대신 사용하는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건강보조식품은 의약품이 아니라 말 그대로 식품이므로 관절염 환자들은 통증이 있을 때 먼저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류마티스연구회는 오늘(12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토파즈룸에서 튼튼한 관절, 즐거운 인생을 주제로 류마티스 관련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류마티스 전문의를 비롯한 정부 정책 관계자, 류마티스 질환 환우회 회원 등이 참석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대한류마티스연구회 회장 송영욱 교수(서울대의대)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만성 합병증, 전남대의대 이신석 교수가 관절염 장애로 인한 삶의 질 저하, 경희대의대 홍승재 교수가 건강보조식품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주제 발표 후에는 패널 토론이 이뤄진다.

2007.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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