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그룹 김영사가 운영하는 학부모 포털 부모2.0(www.bumo2.com)이 자체실명인증회원 491명을 대상으로 5월 2일부터5월 7일까지 실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91.1%인 447명이 미국산 쇠고기의 학교 급식 사용을 반대했다.

만약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어 학교 급식으로 사용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는 질문에 학교에 미국산 쇠고기 사용 중단을 적극 요청하겠다는 답변이 54.1%를 차지해 자녀의 먹거리 문제만큼은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그 뒤를 이어 무조건 먹지 않게 하겠다는 의견이 32.8%를 차지 했으며, 의심은 가지만 어쩔 수 없이 먹게 하겠다는 답변이 9.0%, 광우병의 위험이 없으므로 안심하고 먹게 하겠다는 의견은 4.1%에 불과했다.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치에 대한 평가로는 전체 응답자의 87.6%가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반대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는 반대 응답자의 대다수인 93.0%가 광우병 위험을 들었고, 이번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치 결정이 정치적 논리에 의해 급하게 결정되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54.7%에 달했다. 이어 국내 축산 농가 보호를 위해서가 50.2%, 수입 쇠고기가 한우보다 맛과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의견은 20.9%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치에 찬성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찬성 응답자의 96.7%가 국제 관계의 필요"를 찬성의 이유로 꼽았으며 91.8%는 비교적 적은 가격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는 답변은 86.9%를 차지했다. 하지만 찬성자 중에서 광우병의 위험이 없기 때문에 수입 조치에 찬성한다는 답변은 비교적 낮은 37.7%에 불과해 수입 조치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도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된다면 구매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89.5%가 먹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안심하고 먹는다는 의견은 3.8%에 그쳤다.

마지막으로 미국산 쇠고기 외에 호주 등 다른 국가의 수입 쇠고기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8.7%가 먹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안심하고 먹는다는 의견은 13.8%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이 수입 쇠고기 전반에 대한 불안감으로 확산되어 있음을 반영했다.

이에 대해 부모2.0 손병목 소장은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학교 정책의 문제에 대해서 비교적 수동적인 자세를 취한다"고 전제한 뒤 "따라서 이번 설문 결과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자녀의 먹거리 문제만큼은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설문 기간 동안 부모2.0 홈페이지에는 300여 개의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다. 대부분의 의견이 이번 미국산 쇠고기 협상에 대한 정부의 태도를 질타하거나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는 내용이었으며, 특히 학교 급식으로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격앙된 의견도 나타났다.

"학교급식에 미국산 쇠고기가 사용이 된다는 가정만으로도 속이 상합니다.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 보는데 아이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싶지 않아서 다른 것은 몰라도 미국산 쇠고기는 절대 반대 입장입니다. 정치 논리를 떠나서 미래를 위한 길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만으로도 분합니다"

"미국산 쇠고기 자체를 수입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일본이나 대만 등도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제가 반대하는 것은 수입하는 조건이라고 생각해요. 일본은 20개월 미만의, 그것도 광우병 위험이 있는 내장, 척추 등의 부위를 모두 제거하는 조건으로 수입하는 거지만 우리 나라는 30개월 이상의 소, 게다가 광우병 위험도가 높은 것들도 전면 수입하니 광우병 위험이 훨씬 높다고 볼 수 있겠죠. 더욱이 그런 위험도 높은 소를 우리 아이들 급식에 먼저 배치된다니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단순히 쇠고기만 안 먹는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정부가 국민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것 같네요. 먹고 사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니 정말 시급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학교급식 사용에 절대적으로 반대합니다. 어느 부모가 자기자식에게 유해한 음식을 먹이려 합니까? 적극적으로 학교나 단체집단생활에서는 절대 사용 불가를 요청 할 것입니다. 수입된 미국산쇠고기는 적극적으로 불매운동을 해야 합니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해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자는 의견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지금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두고 국민들의 감정이 너무 격앙되어 있는 듯합니다. 이성적인 접근은 찾아볼 수 없고 감정이 격앙되어 있어요. 무조건적인 반대와 실증적인 검증 없는 주장을 일방적으로 쏟아내기보다 정부와 시민단체, 관련 학회 등이 진지한 검토와 대화부터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른바 여론 주도층이 냉철하고 사심 없는 판단력으로 격심한 혼란 상황부터 진정시켜 주었으면 합니다"

2008.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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