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설명을 학생이 이해하고 잊지 않을 만큼 확실해야지요.

예를 들면 초등 중등 고등 수학에 계속해서 이자에 대한 문제들이 나옵니다.

이 이자라는 것이 어른들에게는 당연한 것이지만 친구사이에 무엇이든 서로 빌려주고 돌려받고 하는 학생들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제가 가르쳐본 학생 중에 절반이상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초등학생은 가르치지 않으니까 중, 고등학생 중에서 절반 이상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초등학생은 일러무엇하리요.’ 지요.

중학교과정에서는 백분율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오는데 그냥 이자는 은행에 돈을 맞기면 붙여주는 돈 정도로 이해합니다. 은행에 저금을 해보지 못한 학생은 남의나라 이야기가 되겠지요.

고등학교과정에서는 지수와 로그에서 복리가 나오고, 등비수열(급수)에서 적금이나 할부가 나오는데 여기서부터는 왜 이자를 붙여서 계산하는지를 납득하지 못하는 학생이 참으로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항상 은행이 받는 이자가 주는 이자보다 더 많지만 수학에서는 공평하게 같은 이율로 계산하는 문제가 나오는데도 내가 왜 이자를 주어야하는지 의아해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단지 계산만 잘하는 순진한 학생 입장에서는 납득이 안 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참으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끈덕지게 설명을 해야 합니다.

기회비용이며, 눈사람 만들기며, 은행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

혹시 쉽게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끈덕지게 설명을 해주어야 합니다.

대개 학생들도 몇 번 설명을 듣다가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귀찮아서 그냥 넘어가는 수가 많이 있습니다.

항상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혹시 그냥 넘어가지 않도록 끈덕지게 설명을 해야 제대로 그 다음 것을 그나마 재미있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이해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고 외우고 넘어간 것은 항상 커다란 후유증을 남기는데요.

중학교 이학년이 되도록 부등호는 벌어진 쪽이 크고 반대쪽이 작다는 것을 모르고 항상 왼쪽 것이 크고 오른쪽 것이 작은 줄 알고 있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책에는 80프로 이상이 왼쪽 것이 크게 되어있더군요.

그 학생은 그렇게 황당하게 알고 있으면서도 부등식 문제를 항상 70점 이상은 맞을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세계관이나 사회를 보는 눈 등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어른의 눈으로 볼 때는 다 그놈이 그놈 같지만 자세히 보면 전혀 다른 아이들이 같은 반에서 같은 설명을 들으며 배우고 있지요.

한때 아이큐가 한 사람의 능력을 대변하는 줄 생각하는 때가 있었지만 이제 와서는 문제를 낸 사람과 얼마나 비슷한 생활을 하는지 문화의 동질성 정도를 판가름 할 뿐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합니다.

학생의 문화를 고려한 눈높이에서 학생을 보고 설명을 해야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