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 기증 선행… 문근영

“아직도 꿈인지 생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문근영(사진)씨와 문씨의 부모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종리에서 ‘땅끝공부방’을 운영하는 배요섭(51·땅끝 아름다운교회 전도사)씨는 감동에 젖어 말을 잇지 못했다.

배씨의 공부방에 문근영씨의 어머니 류선영(46)씨가 찾아온 것은 지난해 10월쯤.

류씨는 신분을 밝히지 않고 배씨 부부에게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으니 적당한 땅을 찾아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2개월 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류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 10판을 사들고 다시 공부방을 찾았다.

류씨는 공부방 인근 땅 500여평(시가 7500만원)을 매입한 사실을 배씨 부부에게 알리고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그후 배씨는 토지 등기를 위해 등기부등본을 보고서야 아름다운 기부의 주인공이 배우 문근영임을 알았다.

2002년 배씨가 문을 연 이 공부방은 결손가정 등 어려운 어린이 40여명이 숙식까지 해결하며 지내고 있으나 최근 집주인이 건물 매각을 결정하면서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었다.

그러나 문근영의 아름다운 기부로 이 공부방은 다음달 공사에 들어가 도서관과 컴퓨터실, 목욕탕, 식당을 갖춘 ‘지역아동센터’로 새롭게 탄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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