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증가보다 차량용 연료가격 상승 탓
세계 금융불안과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매판매액이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08년 8월 소매판매액동향’에 따르면, 8월 소매판매액은 20조 2,378억원으로 지난달보다 5,549억원 감소했으며, 전년 동월대비로는 10.5% 증가했다.
지난해 8월에 비해 소매판매액이 10% 이상 증가한 것과 관련, 통계청은 소매판매액이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휘발유 등 차량용연료 가격상승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소매가 살아난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
실제 차량용연료 중에 휘발유 같은 것을 보면, 전년 동월에 비해 17.2%, 경유는 36.7% 상승했다. LPG도 역시 39.6% 상승했다.
차량용연료를 제외한 소매판매액은 전년동월대비 6.5% 증가했고 불변으로 즉, 2005년 가격 기준으로는 전년동월대비 1.5% 증가하는데 그쳤다.
부문별로 보면, 주요 상품군별 판매액은 전년 동월에 비해 차량용연료, 화장품 및 비누, 의약품·의료용품 등 비내구재에서 15.9% 증가했다. 판매 비중이 제일 큰 식료품은 9.3%, 차량용연료를 제외한 비내구재는 1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 및 신발, 오락·취미·경기용품 등에서 증가한 준내구재는 13.2%로 비교적 큰 폭 증가했으며, 전월보다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내구재는 승용차, 가전제품·컴퓨터·통신기기 등이 부진해 4.6% 감소로 전환됐다.
이달의 상품군별 판매액 구성을 보면, 전년 동월에 비해 가격 상승으로 차량용연료를 비롯한 비내구재 비중이 2.7%p, 의류 및 신발 등 준내구재는 0.5%p 커진 반면에, 승용차, 가전제품·컴퓨터·통신기기 등 내구재는 3.2%p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소매업태별로 보면, ‘대형소매점’은 8.7% 증가해 7월의 7.1%보다 상회하는 수준을 나타냈으나, 점포당 평균판매액은 82억원으로 전월의 86억원보다 4억원 가량 감소했다. 부문별로면 ‘백화점’은 고가품의 판매 호조와 할인판매 실시, 휴일 증가 등으로 전월의 3.6%보다 높은 12.8% 늘었다. ‘대형마트’는 올림픽, 점포신설 영향 등이 있었으나 전월의 9.1%보다 낮은 6.7% 증가에 머물렀다.
‘편의점’은 지속적인 점포수 증가를 보이고 있어 2007년 11월 이후 10개월째, 사이버쇼핑몰을 포함한 ‘무점포판매’는 2007년 10월 이후 11개월째 두 자리 수 증가세를 지속해오고 있다. ‘전문상품소매점’은 차량용연료, 의약품 및 의료용품 등에서 증가해 9.8%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전통시장, 상점가 등’은 의류 등 여름성수품 및 추석성수품 판매 영향으로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개 시도별 대형소매점의 판매액동향을 보면, 비중이 제일 큰 서울이 1조 2,540억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1.7% 증가하여 전체 평균보다 높은 증가를 보였고, 다음으로 비중이 큰 경기도는 9,153억원으로 7.4% 증가해 전체 평균보다 낮은 증가 수준을 나타냈다.
이밖에 충남, 전남, 경남, 광주, 인천 등에서 신규점포 출점 등으로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매출액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경북, 부산, 전북, 제주, 대전, 울산, 강원, 충북, 대구 등은 전국 평균을 밑도는 판매동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