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웹스터 영영사전에도 없는 '힐빙미술(Heal-Being Art)'이 세계 최초로 인사동 SK허브센터 서울화랑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힐빙재단(www. healbeing. com 대표 황주성)이 7일부터 15일까지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시온칸 배희권 화백의 힐빙회화전)는 미술치료. 도심 속 피서를 겸한 기능성 이벤트인데, 그림 하나 하나 필히 명상을 하면서 감상해야 한다는 관람수칙이 여느 전시회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누드시화집 <신들의 사랑, 나는 아직도 오르가슴 중이다>를 출판해 화재를 모았던 배화백의 '힐빙회화' 30여점은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목적으로 완성한 작품이 아닌 명상하기 위해 반복적인 붓터치를 하다가 탄생한 것이어서 그의 화풍은 다분히 초현실적이다. 바다에 바이올린과 종이배가 떠있거나, 피아노 건반이 여성의 알몸을 지나 끝없는 바다로 이어지고 하늘에서 빛줄기가 수직으로 내려오는 듯한 그의 작품은 맹목적인 붓터치로 명상에 이르는 과정을 가감없이 표현해 이를 관람 수칙에 따라 감상하게 되면 몸과 마음의 행복과 평화를 체험하게 된다.

이에 대해 서울화랑 한소라 대표는 웰빙(Well-Being)은 강부자나 고소영 등의 특권층들이 '잘먹고 잘살기 위해 찾는 살이법'이란 의미가 강해 서민들에게 다소 거부감이 있었지만 '치료개념의 힐빙'은 우리 국민 모두가 건강하게 잘 살자라는 뜻인데다 한국서 만든 세계적인 신조어라서 자부심이 강하다면서 이번 전시회는 그 삶의 에너지가 되는 성을 테마로 한 '힐빙섹스 메시지'를 관람객들께 매일 전해 드리는 자리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오르가즘(Orgasm)을 오루가심(悟樓哥心:깨달음의 누각에서 性을 노래함)으로 해석한 시온칸은 육담야화(肉談夜花), 성소산책(性所散策), 성궁반본(星宮反本), 옥문참선(玉門參禪), 성화채집(性火採集), 가인풍류(佳人風流), 음양합덕(陰陽合德), 무궁조화(無窮調和) 등을 주제로 관람객들과 호흡을 같이 할 것이라고.

전시회 기획을 맡은 최영은 큐레이트는 신정아 사건이후 우리 미술계가 많이 위축되었지만 우리나라도 세계를 리더할 수 있는 독특한 장르(힐빙 아트)가 있다는 것을 국내외에 천명하기 위해 천재화가 배희권 화백 초대전을 열게 되었다면서 힐빙아트는 단순한 미술치료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화랑은 16일부터 29일까지 우경 전영현(이과수 폭포), 운경 황호철(산수화) 등 화랑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하는데 이 또한 '힐빙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문의: (02)722-5483번.

2008.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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