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사는 민재엄마는 민재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7개월을 꽉 채웠지만 민재는 아직도 뒤집기에 서툴다. 태어나면서부터 있던 아토피 때문이다. 아토피로 인해 민재는 잘 웃지도 않고, 또래보다 몸집도 작다.
또래아이들이 대부분 기어 다니는 이때서야 민재는 뒤집기를 시작했다. 그나마 조금하다가 그만두기 일쑤다. 온몸이 가렵기 때문이다. 민재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팔꿈치와 목 부위에 아토피성 피부염이 생겼다 최근에는 증상이 심해져 밤새 내내 울어대는 바람에 부부가 모두 지친상태.
민재아빠는 수면 장애로 회사업무에 지장이 생겨 민재 엄마는 큰 결심을 하게 되었는데, 바로 자신의 친정인 시골로 잠시 귀향하는 것. 두 달을 보내고 온 민재는 몰라볼 정도로 피부가 깨끗해져 귀경했다.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큰 원인은 '열'이다. 인체의 열은 넘쳐서도 부족해서도 안 되는 생명활동의 중요 요소로서 호흡이나 피부, 대소변을 통해서 조절된다. 피부는 땀과 함께 열을 체외로 배출하는데 이러한 기능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아토피와 같은 증세를 겪는다는 것이 수원석문한의원 배정규 원장의 설명이다.
"인체에서 발생하는 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유전, 태교, 출산 등과 같은 선천적인 원인과 음식, 환경, 스트레스와 같은 후천적인 원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열이 높을 때는 피부의 면역계통에 이상이 생겨 아토피나 열꽃 등이 잘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 열 조절을 바로 잡아주는 치료를 통해 열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들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토피 환자의 경우 열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것은 피부의 열 조절 기능의 저하로 인해 피부 자체의 면역 및 방어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아토피 환자가 체온보다 높거나 낮은 환경에서 금방 덥게나 추위를 느끼게 되는 것도 피부 기능의 저하로 인해 생기는 증상이다.
아기가 아토피 질환을 앓고 있는 집안은 아기는 물론이고 온 가족이 편하지 못하다. 민재와 같은 경우는 유전적인 소인이라기보다는 환경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경우다. 오늘밤 우리 아이가 편안히 잠을 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고민은 소아 아토피 환자를 둔 모든 엄마의 소원이지 않을까 싶다.
수원석문한의원에서 제공하는 영유아기 아토피 관리의 핵심 포인트에 대해서 들어본다.
1. 유아기에는 되도록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2. 모유를 먹이는 것이 좋으며, 이유식은 6개월 이후부터 시작하도록 한다.
3. 식사는 편식하지 말고 적당량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합니다. 애기와 마찬가지로 수유 중인 엄마도 반드시 식사관리를 해야 한다.
4. 알레르기와 피부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에 대하여 체크가 필요하므로 식사일기를 작성한다.
5. 땀으로 인해 아토피가 악화되므로 하루 몇 번이라도 몸을 깨끗하게 씻어 준다. 심한 곳은 피하고 부드러운 수건이나 손을 이용하여 부드럽게 몸을 씻어준다. 이때 수건으로 닦거나 세게 문지르는 것은 좋지 않다.
6. 가려워할 때는 몸을 깨끗이 씻어 주도록 합니다. 씻어 주면 가려움증이 가라앉게 되는데 하루에 두세 번이라도 가려울 때마다 몸을 씻어 준다. 씻은 후에는 보습제를 잘 발라주고 습진이 심한 곳은 한방연고를 바르고 붕대를 감아준다.
7. 손톱을 짧게 깎아주고, 가제 등으로 장갑을 만들어서 끼게 해도 좋다.
8. 기저귀는 면으로 된 것을 사용하고, 수시고 갈아 주어 피부가 짓무르는 것을 예방한다.
9. 속옷은 잘 헹구어 세제가 남지 않게 하며 옷은 헐렁한 것으로 입힌다.
10. 주위 환경을 깨끗이 한다. 단, 지나칠 정도로 깨끗한 환경은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11. 어릴 때부터 옷을 얇게 입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12.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면 본인에게도 충분한 설명을 하여 주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긁는다든가 군것질 등은 본인이 주의해야 할 일이다. 따라서 스스로 자각 할 수 있게끔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 것이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된다.
13. 엄마 아빠의 스킨쉽이 아이의 건강과 정신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
현대사회에서는 항상 좋지 않은 환경 속에 노출되기 쉽다. 현대병, 공해병이라고 일컫는 아토피 피부염은 어느 정도 체질적인 소인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열을 발생시킬 수 있는 원인(음식, 스트레스, 환경)을 차단하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소아 아토피의 경우 성인이 되어서까지 이어지거나 치료되었다 하더라도 재발의 확률이 높아 민간요법 등 다양한 방법을 써보기도 하나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과 진료가 필요하다. 완치가 힘들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여유 있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도움말: 수원석문한의원 배정규 원장]
2009.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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