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B씨는 회사에 출근하기가 무섭다. 회사 내에서 스키 마니아로 소문이 난 B씨에게 혹시나 회사동료들이 스키강습을 요청하거나 같이 스키장에 가자고 할 것 같다는 것이 그 이유. 거절을 하지 못하는 B씨의 성격상 작년 스키장에 갔다가 무리가 간 허리가 아직도 완치가 되어 있지 않지만 누군가 스키장에 가자고 권유를 한다면 거절 하지 못하고 스키장에 갈 것 같아 B씨는 오늘도 욱신거리는 허리를 부여잡고 고민에 휩싸인다.
B씨와 같이 스키 마니아들이라면 누구나 스키나 보드를 타거나 탄 후에 허리통증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보드의 경우 중심을 잡기 위해서 장시간 양 다리에 힘을 주고 허리를 곧추 세워야한다. 이로 인해 허리에 스키보다 더 많은 부담을 줄 수 있어 그런 통증을 느끼는 이들이 스키를 타는 이들보다 많을 수 있다.
▷ 스키·보드를 즐긴 후에 통증이 있다면 가까운 병원으로!
인천21세기병원 정현태, 현용인 공동병원장은 "스키나 보드는 겨울 철 설원에서의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지만, 허리에는 무리를 줄 수 있다"며 "스키를 타는 것은 좋지만 중간 중간에 적절한 휴식을 취해줘서 허리에 가는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드를 탈 경우에는 손을 짚고 넘어져서 손목에 타박상을 입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등 쪽으로 넘어져서 허리에 무리를 주는 것도 그리 옳은 수단은 아니다. 가장 좋은 법은 넘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즐기는 것이겠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다리를 모으고 옆으로 넘어지거나 배와 가슴으로 넘어지는 것이 좋다.
스키의 경우 무리 없이 요령 있게 탄다면 몸을 지탱하는 상체 척추 기립근의 근력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보드 역시 민첩성, 유연성, 평형감각 등을 기르기 좋은 운동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보드는 두 발로 지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스키보다는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갈 수 있어 상체의 준비운동에 시간을 들이는 것이 좋겠다.
인천21세기병원 정현태, 현용인 공동병원장은 "스키나 보드를 탈 때에 허리에 무리가 가서 통증이 온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 뒤에 "허리가 다쳤을 때에는 한번 약을 먹고 한번 주사를 맞는다고 해서 완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들여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허리에 통증이 온다면, 무엇보다 정확한 검사를 하고 신속히 물리치료를 받는 등의 치료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키의 계절이 돌아왔다. 스키 마니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겨울이 온 것이다. 스키 마니아들은 스키나 보드를 탈 생각에 잔뜩 들떠 있는지 모르겠지만 허리는 그렇지 않다. 스키와 보드로 혹사 아닌 혹사를 당하지는 않을까 허리는 잔뜩 긴장 중이다. 허리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철저한 준비운동 등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혹시 통증이 있을 시에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