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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감기 예방? 아침밥부터 챙겨라
  글쓴이 : 카빙편…     날짜 : 08-11-12 00:27    

 

보고에 따르면 생후 12개월 이하의 영아는 1년에 평균 6.7회, 만 1∼5세 유아는 7.4∼8.3회, 10대 소아는 4.5회의 감기를 앓는다고 한다. 갓 태어난 아기는 모체로부터 선천적인 면역력을 부여받는다. 최고의 면역 성분을 함유한 모유를 먹고, 외출이나 외부인과의 접촉이 덜하다는 이점도 있다. 하지만 선천적인 면역력은 생후 6개월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생후 24개월까지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 자연히 스스로 면역력을 만들어 내기 이전까지는 가벼운 사기(邪氣, 나쁜 기운)에 의해서도 감기에 잘 걸릴 수밖에 없다. 생후 24개월 이후에야 사정이 점점 나아지게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감기 걸리는 횟수가 확연히 줄어드는 건 아니다. 만 3세 무렵이 되면 대개의 아이들이 문화센터, 놀이방, 어린이집 등 각종 교육기관에서 단체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아직 기초 체력이나 근본 면역력이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 환경에 의한 스트레스, 감염자와의 접촉만 늘어 잔병치레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면역력(正氣)을 쌓아야 사기(邪氣)를 이긴다

감기(感氣)란, 서양의학 입장에서 보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고, 한의학에서는 외부의 사기에 감(感)한 것이다. 최승용 마포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몸 안에 나쁜 기운이 들어왔다는 뜻으로 사기(邪氣)에 감염된 것으로 본다. 감기라는 말 대신 감모(感慕)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눈, 코, 입에서 보이는 증상들, 즉 눈이 충혈 되거나, 발열,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 바로 감모이다"고 설명한다.

밝혀진 바이러스만 수백여 가지가 넘듯, 한방에서의 말하는 사기 또한 그 종류가 다양하다. 자연히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면역력이 부족한 어린 아이들은 온갖 병원체, 사기가 몸 안에 들어왔을 때 미처 여기에 맞서 싸울 능력이 없어 감기에 걸리고 만다. 엄마들이 흔히 말하듯 찬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외출이 조금만 피곤해도, 감기 걸린 또래들과 놀기만 해도 어김없이 아이는 콜록거려 그야말로 '감기 달고 사는 아이'가 된다.

면역력, 아이 비위(脾胃)에 달려 있다

감기 달고 사는 아이, 잔병치레에 시달리는 아이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사기(邪氣)든, 바이러스든 외부에서 공격해오는 것들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면역력(정기, 正氣)부터 키워야 한다. 기초 체력을 다지는 일과 더불어 아이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아이의 연령과 발달단계에 맞춰 적절한 생활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최승용 마포 함소아한의원 원장이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가장 첫손에 꼽는 일은 무엇일까. 바로 아이의 아침 식사부터 챙기는 것이다. "면역력, 즉 한방에서 말하는 정기(正氣)를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의 비위(脾胃) 능력, 즉 소화력을 높여야 한다. 잘 씹어 먹고, 소화를 잘 시키고, 매일 아침 대변을 시원하게 보는 일이 아무런 일도 아닌 것 같지만, 이처럼 일상생활이 순조로워야 잔병치레가 줄고 기력이 살아난다"는 것이 최원장의 이야기이다. 특히 아침식사는 비위를 튼튼히 하는 기본이자 규칙적인 생활의 시작이다. 어린이집,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는 아이라면 적은 양이라도 꼭 챙겨 먹이도록 한다.

적당한 운동으로 폐의 기운을 높여라

또한 폐의 기운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최원장은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은 폐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 폐 기운이 강한 아이라면 감기 바이러스를 만나도 끄떡없지만, 폐가 약한 아이라면 감기에 잘 걸리기도 하고 오래 지속된다"고 덧붙인다. 호흡기계가 약한 아이는 거의 일 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라면 다른 아이보다 폐 기운을 튼튼히 하는 식이요법이나 산책하거나 뛰어놀기, 자전거 타기 등 운동을 하는 데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은 물론, 폐 기운을 보강해주는 한약을 먹이는 등의 한방 치료를 통해 아이의 근본 면역력을 높여준다. 햇볕이 따뜻한 날에는 밖으로 나가 적당히 햇볕을 쐬고 운동을 하며,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시간도 갖게 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호흡기 건강을 지켜준다. 단, 일교차가 심하고 찬바람이 부는 아침과 저녁 시간에는 외출에 주의하고,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장소로의 외출은 피한다.

규칙적인 생활, 위생수칙 잘 지켜야

날씨가 쌀쌀한 겨울, 집 안에만 있다고 감기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흔히 바깥보다 집안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집먼지 진드기, 미세먼지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집 안에 널려 있다. 감기의 원인균은 대부분 접촉이나 호흡기 등을 통해 전염된다. 따라서 외출하고 돌아오면 반드시 비누로 손발을 씻고 양치하는 습관을 들인다. 이 경우 아이 뿐만 아니라 아이와 접촉이 많은 엄마, 아빠 등 가족 개개인도 포함된다. 목욕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주의해야 할 점은 추운 날 잦은 목욕은 외부 변화에 민감해져 감기에 쉽게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잦은 감기로 고생하는 아이라면 목욕 횟수를 2∼3일에 한 번으로 줄이는 것도 고려해본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목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따뜻한 물을 챙겨 먹이고 또는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되는 진피차, 생강차, 칡차와 같은 한방차를 마시게 하면 도움이 된다.

 

2008.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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