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 골반과 성기능과의 상관성 입증
간단한 운동과 평소 관리를 통해 예방 가능
분당에 사는 새내기 주부 김00씨는 신혼이 신혼 같지 않다. 결혼 전부터 앓아온 골반 통증 때문에 남편과의 부부생활이 원활하지 못한 탓이다. 여느 신혼부부와 같은 부부생활이 이루어지지 못하다 보니 남편의 불만이 쌓여 다툼도 생겼다.
부산에 사는 8년차 주부 최○○씨는 최근에 남편과 부부관계를 거의 갖지 못하고 있다. 1년 전 둘째 아이를 낳은 후부터 시작된 골반 통증 때문에 계속 통원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씨는 원만하지 않은 부부관계로 남편이 스트레스 받는다는 것을 알지만 몸이 안 좋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
부부에게 있어 속궁합은 가정의 화목함을 재는 척도이며, 서로의 사랑을 나누는 매개체다. 하지만 기혼 여성들의 상당수가 부부관계에 에로사항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결국 부부관계의 회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남편에게도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원만한 부부생활에 금이 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부부관계의 가장 큰 적이 바로 골반통증이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이러한 골반통증 및 질환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데 이는 출산과 큰 관계가 있다.
지난 9일 '산부인과학저널'에 존스홉킨스대학이 발표한 40세 이상의 여성 3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골반 질환을 가진 여성들이 성욕이 저하되고, 성교통도 심해 오르가즘에 도달하는데 있어 장애를 가질 위험이 크다고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제 여성들의 약 3분의 1 가량이 한가지 이상의 골반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성생활에 장애를 줄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되어왔으나 이번 연구결과로 골반질환이 성기능과 상관성이 깊다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밝혔다.
골반만 잘 관리해도 부부생활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출산한 여성의 경우엔 특히 산후 3개월∼6개월 사이에 반드시 골반 관리를 해줘야 한다.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호르몬이 산후 6개월이 지나면 분비가 멈추기 때문이다. '산후조리를 잘못하면 애를 하나 더 낳아야 한다'라는 옛말도 결국 이 시기를 놓쳐선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골반 관리라고 하면 병원이나 클리닉에서의 전문적인 치료를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비용이 비싸고, 예약 대기로 인해 불규칙한 일정으로 진행되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평소 집에서 간단한 체조나 요가를 통해서 골반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하루 15분에서 30분 정도 팔다리를 뻗는 운동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2008.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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