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내달 17일 이후 비자없이 미국행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미국시간) 한국을 포함한 7개국을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의 신규 가입국으로 공식 발표했다.
미국 VWP는 미 정부가 지정한 국가의 국민에 대해 관광, 상용(B1,B2) 목적에 한해 최대 90일간 비자 대신 전자여행 허가를 받아 미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이태식 주미대사를 비롯해 헝가리, 체코,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등 7개국 대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이들 나라들이 신규 VWP 가입국이 됐음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국토안보부가 VWP을 한국 등 7개국에 확대 적용키로 하는 방침을 의회에 통보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한 달 정도가 지나면 한국 등 7개국 국민이 비자없이 미국을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 국민들은 빠르면 다음 달 17일을 전후한 시점부터 VWP에 따라, 관광과 상용 목적으로 비자없이 미국을 여행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미국의 출국통제시스템과 전자여행허가제(ESTA) 등 VWP 운영에 필요한 제반여건 완료시점 등 미국 사정에 따라 본격적인 적용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
관광과 상용 목적 이외 유학이나 취업 등 90일 이상 방문하는 경우에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비자를 받아야 한다.
한국이 VWP에 가입함으로써 앞으로 관광·상용비자 발급을 위한 서류준비와 인터뷰 대기 등에 따른 국민 불편이 해소되고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또 양국간 인적교류의 확대와 관광산업의 활성화에 따른 고용창출과 생산유발 효과 등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