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 송재빈 기술경영혁신본부장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서비스 산업은 음식점, 미용실 등 우리 생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전통서비스업을 서비스산업의 전부로 오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IT) 산업의 급속한 발전으로 금융, 통신, 영화·영상, 광고, 게임산업 등 다양한 지식서비스산업이 이미 우리생활의 일부로 자리매김한지 오래이며, 최근에는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발전을 거듭해 가고 있다.

일례로, 자동차산업은 단순한 자동차 제조·판매에 금융·리스, 보험, 인터넷 서비스까지 결합하여 복합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금융시장에서도 기존의 오프라인 의존방식을 탈피하여 인터넷, 휴대전화 등 IT 기술과 접목하여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영화산업은 전통적인 필름형태의 서비스 제공방식이 사리지고, DCP(디지털시네마플랫폼)을 통한 인터넷 영화 전송서비스가 상용화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 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맞추어 우리 경제는 서비스 산업에 눈을 돌려 육성을 도모하고 있으나, 선진국에 비해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이 낮은 수준이어서 국내 경영환경에 적합한 서비스 성장모델을 개발하는 부단한 연구노력과 아울러 서비스 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해당 분야 종사자들의 노력이 절실한 실정이다.

세계 부가가치 60%가 서비스산업서 창출

최근 세계적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기술혁신, 경영혁신의 가속화로 인하여 종전의 제조업 중심에서 나타났던 글로벌 경쟁의 격화가 서비스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산업의 경쟁력과 부가가치의 중심이 조립, 가공 등 제조영역에서 디자인, 경영컨설팅, 광고, 마케팅 등 서비스 영역으로 급속도로 이동하고 있고, 한편 제조업과의 연계를 통해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는 주요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개별국가나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서비스 산업의 비중은 제조업의 비중을 넘어서고 있으며, 2003년 세계무역기구(WTO)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부가가치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미국 등 선진국들은 이미 서비스 산업의 성장잠재력을 인식하고서비스 산업을 선점하기 위하여 성장재원을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의 경우 2004년 발표한 ‘신산업 창조전략 2005’에서 중점 육성대상으로 선정한 7대 전략산업 중 콘텐츠, 건강·복지, 환경·에너지, 비즈니스 서비스 등 4개 서비스 분야가 포함되어 있고, 2007년 5월에는 서비스 산업의 활성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대대적인 생산성 제고 전략을 발표하였다.

미국은 80년대 극심한 불황을 정보통신 및 지식기반 서비스업의 발전으로 극복하고 90년대에 신경제(New Economy)에 진입한 이후 제조업 경쟁력 강화 노력이 서비스업의 발전을 가져오고, 서비스업의 발전이 다시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순환 관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80년대 최고의 IT 제조기업이었던 IBM은 컴퓨터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었으나, ‘On-Demand Business’라는 신규 비즈니스모델 개발을 통해 사업의 중심을 서비스 부문으로 이동하여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국내 서비스산업 경쟁력은 아직 걸음마

이러한 세계적인 성장전략의 전환에 발맞춰 우리 경제도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구조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2005년에 이미 전 산업에서 통신, 금융·보험, 광고 등 지식서비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5.7%인 50여만개에 이르고 있으며, 1996년 이후 창업기업의 연평균 증가율도 전체산업 1.5%, 제조업 1.8% 증가에 대해 월등히 높은 5.2% 증가를 시현하고 있어 서비스 산업의 성장이 가시화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선진국에 비해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지식서비스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기준 미국이 12.5%, OECD 평균이 11.0%인데 비해, 우리의 경우는 5.5%에 머물고 있으며, 노동생산성 역시 미국을 100으로 했을때 독일(74.4%)의 절반수준인 38.8%이며, 국내 제조업(63.0%)에 비해서도 낮게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제조, 가공 등 기술혁신 부분에서만 R&D 투자를 인정해 왔으나, OECD, EU 등은 서비스 산업의 중요성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 등 서비스 산업에서의 R&D 활동을 정의하고 지원을 추진 중에 있다.

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 필요

우리 정부도 서비스 산업의 성장잠재력을 인식하고, 서비스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집중적인 지원계획을 가지고 있다.

2007년 7월 범정부적으로 ‘2단계 서비스산업 경쟁력강화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서비스 연구개발 지원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산업자원부에서는 지식기반서비스산업의 전략기술개발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과학기술부에서도 과학기술자문회의를 중심으로 지식서비스 연구개발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중소기업청에서는 서비스 산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업무수행 방식·조직구조 및 영업활동 등에서 새로운 경영기법을 개발하거나 개선을 통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을 발굴·육성 하고,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및 경영혁신 후보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업의 새로운 서비스 상품 및 전달체계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서비스 연구개발사업’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여 서비스 산업의 혁신역량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금번에 지원하게 된 서비스 R&D에 대한 지원사업은 EU의 서비스 혁신전략, 일본의 기반기술승계, 핀란드의 Serve(혁신형 서비스연구개발 프로그램), 노르웨이의 PLUS(서비스혁신 연구개발프로그램) 등 선진국의 서비스 연구개발사례에 대한 검토와 국내 전문기관의 연구용역 등을 통해 지원대상 연구개발과제의 분류체계를 마련하고 관련 업계의 수요조사를 통해 도출된 과제를 중심으로 지원하게 된다.

이번 서비스 연구개발 지원을 계기로 그 동안 지원대상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왔던 서비스 산업에 대해서도 연구개발이 활성화되는 전환점이 되고, 국내 기업의 경영환경에 적합한 서비스 성장모델을 창출하고 선진 서비스 기법 도입에 대하여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국내 서비스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07.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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