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로 코인을 계속 사고팔 수 있는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빅4만 남게 됐다. 20여 곳은 코인끼리만 교환, 나머지는 폐업 수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적용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24일, 가상자산 사업자 등록 신청이 마무리됐다.

막판 반전을 노렸던 중소 거래소들의 은행 실명계좌 제휴가 모두 실패하면서, 당초 예상대로 원화로 코인을 계속 사고팔 수 있는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빅4만 남게 됐다.

이날까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는 20여 곳이 가상자산 거래소로 신고했다. 신고 마감은 이날 자정까지지만, 이변이 없는 한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원화거래가 가능한 4곳의 원화마켓을 제외하면 20여 곳은 당분간 코인 간 거래만 할 수 있는 코인마켓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나머지는 지갑 보관·관리 사업자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과의 실명계좌 발급 제휴에 성공한 빅4 중 업비트만 금융당국에 신고가 수리된 상태다. 중소거래소 중 고팍스와 후오비코리아 등은 마지막까지 전북은행 및 광주은행과 제휴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최종적으로 거절 통보를 받으면서 불가피하게 코인마켓으로 신고를 마쳤다.

고팍스는 이날 공지를 통해 "실명계좌 관련 협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됐지만, 오늘 오전 해당 은행으로부터 사안이 부결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후오비코리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고팍스는 오후 4시부터 원화 거래를 중단하고 비트코인(BTC)으로 거래되는 코인마켓 운영을 시작했다. 일단 코인마켓으로 운영하면서 은행과의 재협상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투자자들은 빠르게 반응했다. 이날 고팍스가 원화마켓 종료를 고지하자 고팍스에 상장된 코인 가격이 순간적으로 급락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아라곤은 전날 대비 57%가량 급락했고, 마이크로투버(-55%)나 크립토캔디(-53.7%) 등도 낙폭을 키웠다. 이들은 모두 빅4 거래소 원화마켓에는 상장되지 않은 코인이다.

이날까지 FIU에 코인 거래소 신고를 마무리하지 못한 거래소는 폐업 수순을 밟아야 한다.

신고 요건 중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은 가상자산 사업자는 43곳으로, 이 중 거래소는 29곳이다. 이 중 최소 21개 거래소는 금융당국에 신고서 제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파악한 가상자산 거래소 66곳 중 ISMS 인증조차 받지 않은 20여 곳은 25일부터 어떤 형태로든 영업할 수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업자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영업할 경우 5,000만 원 이하 벌금이나 5년 이하 징역에 처한다. 거래소가 폐업하더라도 최대 30일 동안은 예치금과 가상자산을 인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잘 감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