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 성장, 부의 지도 바꿔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K+ 벤처(제2벤처붐 성과와 미래)’ 행사에서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는 ‘창업과 벤처투자 생태계의 BTS 모멘트’ 강연에서 “한국인이 만든 노래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했습니다. 그런 일들이 창업·벤처 투자생태계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이끄는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컴퍼니 빌더’로 불리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지주회사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면서 창업도 병행한다. 공유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와 성인·직무교육 전문기업 데이원컴퍼니(옛 패스트캠퍼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 벤처생태계 성장이 ‘부의 지도’를 바꾸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소위 선진국은 창업을 통해서 부자 리스트에 오른 인물들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지난 2015년까지 한국은 그렇지 않았지만, 최근 모바일 기반으로 창업한 많은 기업가들이 부자 리스트에 오르면서 벤처와 창업의 힘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창업과 벤처 투자생태계 발전은 자원이 부족한 작은 회사에서 겪는 ‘언더독 정신’과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는 ‘공정한 경기장’, 누구나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도 성과를 얻어낼 수 있는 ‘계층이동 유연성’ 등을 통해 국가경제 역동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을 이끄는 창업가들도 국내 벤처생태계 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을 이끄는 안성우 대표는 "벤처기업이 전통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직방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됐고, 올해는 진짜 유니콘 회사가 됐다. 프롭테크(부동산+기술 합성어) 기업 중 하나인 직방이 해결하려는 문제는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사람이 더 나은 주거환경서 살도록 돕는 것이다. 집을 구한다는 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지만, 현실은 유쾌하지 않은 경험으로 출발한다. 불투명한 정보와 부정확한 거래과정이 불신감을 키우고, 집을 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공급자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원룸에 살더라도 좋은 아파트에서 제공하는 주거편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기술을 통해 새로운 시작과 기회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K-스타트업’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